예화 › 십자가의 능력을 상실하는 교회

예수감사 | 2010.12.13 08:18:30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십자가의 능력을 상실하는 교회

내가 알고 있는 시골 교회의 발전과정을 보면서 나는 가끔 요즈음의 교회에 회의를 느낄 때가 있다. 그 교회가 세워진 것은 6.25전쟁을 어수선하던 때이고, 교회를 세운 주역들도 전쟁통에 피난온 피난민들이었다. 그들의 처지와 교회의 모습은 서로 비슷했다. 그때에 그 교회는 찬송 곡조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전도사님이 시무했다. 그의 설교는 자장가와 비슷했고 설교의 격식도, 내용도 빈약했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바로 이 교회의 능력이었다. 세상적으로 내세울 것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그 교인들은 정말 어리석을 정도로 단순한 십자가의 신앙을 붙들고 있었다. 토담 초가집에 멍석을 깐 예배당에 무릎을 꿇고 소리치며 기도하는 소리가 40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나의 귀에 쟁쟁하게 들려온다. 그러나 이제 그 교회는 웅장한 예배당을 세우고, 격식에 맞는 설교와 예배가 있고, 그 교회에 출석하는 사람들은 그 마을의 유지가 되었지만 지금 그곳에 가면 그 때의 힘이 없다. 그때의 능력을 찾을 수가 없다. 그들의 입은 성공 사례와 교회의 부흥과 거대한 예배당 건물을 이야기하지만 기도의 소리는 죽었고 그들의 눈은 생기를 잃었다. 나는 텅빈 예배당 구석에 앉아서 하나의 대답을 얻었다. 그들은 이제 유대인의 종교성도 찾았고, 헬라인의 지혜도 찾았으나, 그 대신 '오직 십자가와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만을 알기로 하던 그 신앙'을 잃었다는 것을 알았다. 교인들은 이제 격식에 맞는 설교와 예배와 거대한 예배당과 수많은 잘난 교인들에 가리워 예수님을 볼 수 없고, 예수님의 십자가를 잃었기 때문이다. 십자가를 잃어 가는 어리석은 한국 교회는 차라리 발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진정 성령의 능력을 되찾기 위해 예수님만을 외치는 교회로 다시 서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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