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전화번호만 쓰인 편지

이주연 목사 | 2011.10.06 09:11:01 | 메뉴 건너뛰기 쓰기

10월 어느 밤,

휴대 전화벨이 울렸다.

 

"여보세요, 혹시 전화번호가 010-2372-0000 맞나요?

", 왜 그러시죠?"

"저는 대전에서 일하는 우체부입니다.

따님인지 아드님인지 엄마를 그리워하는 편지를 보냈는데요,

주소 대신 전화번호가 적혀 있어서요.

내용을 보니 꼭 드려야 할 것 같아서......."

",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찾으러 갈께요."

 

전화를 끊고 한참 울었다.

여섯 살밖에 안 된 딸이 못난 엄마에게 편지를 보낸 것이다.

편지 쓰는 방법도 잘 모를 텐데...... .

 

나는 결혼 생활의 실패자였다.

남편, 시댁과의 갈등을 견딜 수 없어 딸을 남겨두고 떠난 나쁜 엄마였다.

그런데 자식이 부부 사이를 이어 주는 끈이라는 말이 맞는 듯,

그 편지 덕분에 우리 부부는 살림을 합쳐 행복하게 산다.

 

전화번호만 쓰인 편지를 버리지 않고 애써 연락해 준

우체부 아저씨의 배려와 따듯한 마음에 깊이 감사한다.

 

 

<서신 가족이신 김인숙 님께서 보내주셨습니다.

출처, 최영숙 님의 "전화번호만 쓰인 편지"

좋은 생각 2010 10월 호>

 

 *하루 한단 기쁨으로

영성의 길 오르기*

 

절망하지 마십시오.

마음만 먹으면 오늘도

새로워질 수 있는 날입니다. <>

 

<이주연 산마루서신 http://www.sanletter.net>

댓글 쓰기

목록 삭제
Copyright © 최용우 010-7162-3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