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달샘한희철 › 1184. 너 몇 살이니?

한희철 | 2002.01.02 21:19:12 | 메뉴 건너뛰기 쓰기

□한희철1184. 너 몇 살이니? 

 

이따금씩 규민이는 응석을 부린다. 누나처럼 잘하고 싶다가도 동생에게 가는 관심이 샘나면 괜히 엄마한테 매달리곤 한다. 

실은 ‘귀여운 퇴행’인지도 모른다. 아내가 규민이의 응석을 다스리는 방법이 하나 있다. 규민이가 응석을 부릴 때마다 규민이의 나이를 묻는 것이다.

“규민이 몇 살이지?”

“여섯살.” 

“내년엔 몇살 될거야?” 

“일곱살” 거기까지 얘기가 되면 아내는

“자꾸 이렇게 하면 일곱 살 되는거야, 도로 다섯살 되는거야?”

도로 다섯 살이라니, 어서 일곱살 먹고 한 살 더 먹어 여덟살 되면 누나처럼 국민학교에 갈건데, 다섯살 되기 싫은 규민이는 그런대로 응석을 그치곤 한다. 

엉뚱한 일을 할 때마다 우리도 스스로에게 물었으면 ‘너 몇 살이니?’ 

때때로 생각이 미친다면 “네 믿음은 몇살이니? 그 나이에 이 짓이냐?”

(얘기마을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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