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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찬 목사 | 2021.03.25 11:13:23 | 메뉴 건너뛰기 쓰기
개척할 때는 ‘회심’사역에 꽂혀있었고

개척할 때는 ‘회심’사역에 꽂혀있었고, 이 일이 일어나길 기도했다. 그런데 어느새 교회세움으로만 시선이 옮겨졌다. 교회가 건강하고 받아줄 준비가 되어야 회심도 일어나기 때문이라는 이유는 낯 뜨겁고, 그냥 이곳이 내 존립의 터전이었기에. 또한 회심사역을 열망하는 것에 비해 내 경험과 준비는 미숙했으며, 또한 찾아오는 이들 역시 대부분 이미 교인이었다. 오히려 교회를 경험할데로 경험한. 그래서 신앙의 기초가 아닌, 신앙적 도전이 필요하거나 신앙적 성숙을 추구하는 이들. 내 생각과 관점도 조금씩 바뀌어갔고, 그렇게 잊혀지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회심’에 대해 다시 공부하고 점검하며 마음에 큰 도전이 생겼다. ‘회심’의 자리에 동행하는 것이야말로 사역의 면류관 아니던가. 그러나 당장 할 수 있는게 없다. 그저 기도해야겠다는 마음에 젖었다. 그래서 정말 오랜만에 이 주제를 가지고 기도하던 아침. 아내가 교회로 들어온다. 이 시간에 왠일인가 싶기도 하고, 내 기도가 방해되는게 싫기도 했는데, 한 사람을 데리고 들어온다. 딸래미 친구 엄마다. 아내랑 요즘 죽마고우처럼 지내는 분. 학창시절 교회를 다닌적이 있었지만 청년이 된 후, 배타적 문화에 상처되어 떠났던 분. 예전부터 아내와 함께 이 분을 전도의 대상자로 삼자고 대화하던 분인데, 그냥 둘이 애들 학교보내고 어디 가는 길에 들렀다고 한다. 그것도 큰 족적으로 느껴진다.
그리고 이 날 저녁, 근래 몇 주간 예배만 참석했던 새가족과 처음으로 대면하여 만남을 가졌다. 그런데 대화하다 보니, 이 친구 역시 하나님을 찾는 이였다. 이 친구도 모태신앙이긴하나 신앙의 무의미함과 심지어 회의감이 들어 교회를 떠났다가, 개인적 아픔들로 인해 몇개월전부터 하나님을 찾고싶은 열망에 끌리던 중 친해진 우리교회 친구의 권유로 우리교회까지 이르게된 것이다. 그렇게 복음을 전하는 만남을 시작했다.
같은 날 이 두 사람과의 우연한 첫 만남이 내게는 뭔가 싸인으로 다가왔다. 또한 내가 두드리고 가지 못하니 보내신 것 같다. 이들을 놓치고 싶지 않다. 기도하며 준비하고 열심을 다하되, 결국 하나님 일하실 일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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