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그 안에는 5만 원짜리 두 장이 있었습니다.

물맷돌 | 2021.03.26 23:49:24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아침편지2705] 2021년 3월 23일 화요일

 

그 안에는 5만 원짜리 두 장이 있었습니다.

 

샬롬! 춘분이 지난 지 사흘이 되었지만, 아직도 아침저녁으론 차가운 기운이 돌고 있습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개그우먼 김현숙 씨가 크게 사기를 당했다고 합니다. 그녀는 말하기를 “사기꾼들이 공을 들여서 사기치더라.”고 했습니다. 그야말로 ‘사기꾼들이 정성을 다하여 사기를 친다.’는 말입니다. 그 정성을, 좀 더 의미 있는 일에 기울이면 좋으련만….

 

40대 초반에 직장을 그만두었습니다. 그리고 3개월 정도 쉬었습니다. 아내는 ‘오랜만에 쉴 수 있는 기회’라며 저를 다독였습니다. 그러나 통장 잔고가 줄어들자 점점 초조해했습니다. / 더위가 한창인 7월, 택배 상하차 일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저녁 7시부터 아침 7시까지 일하는 야간근무에 지원했습니다. 각 레일에 100여명이 배치되었습니다. 지역별로 분류된 갖가지 물건이 컨베이어 벨트로 쏟아졌습니다. 큰 컨테이너 3개에 물건을 빼곡히 채워야 전반 작업이 끝났습니다. 휴대폰으로 쉽게 주문한 물건이 내게 오기까지 많은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 휴게실에 모여 한 시간 가량 쉬면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국은 식었고 반찬 수도 적었지만, 꿀맛이었습니다. 새벽 2시부터 후반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체력은 자신 있었는데 갈수록 힘에 부쳤습니다. 작업을 마치고 오전 7시가 되자, 작업자가 햐얀봉투를 내밀었습니다. 그 안에는 5만 원짜리 두 장이 있었습니다. 저는 흥얼흥얼 콧노래를 부르며 뛰다시피 집으로 갔습니다. 땀으로 젖은 옷을 벗은 뒤 샤워하고 나오니, 식탁에 정성 가득한 아침밥이 차려져 있었습니다. / 아내는 밥을 가져다주며 ‘내심 당신이 못 견딜 줄 알았는데 대단하다’고 했습니다. 저는 기분이 좋았습니다. 힘든 순간이 많았지만, 돌아갈 집과 아내 얼굴을 떠올리며 견디어냈기에 이렇듯 단밥을 먹을 수 있잖나 싶었습니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돈을 벌면서 살아가는 인생이야말로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고 행복한 삶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출처; 좋은생각, 이준학)

 

액면가는 같을지라도 ‘땀을 흘려서 번 돈’과 ‘공짜로 생긴 돈’의 그 가치는 분명 다를 겁니다. 돈은 어디까지나 어떤 일의 ‘부수적인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고 봅니다. 요컨대, 땀을 흘리면서 그것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경험하게 되는 보람과 기쁨이야말로 ‘참다운 가치’가 될 것입니다.(물맷돌)

 

[남을 속여서 얻은 것이 당장에는 꿀맛이나 뒷날에는 입 안의 모래와 같을 것이다.(잠20:17) 아무에게도 공밥을 얻어먹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우리는 여러분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고 밤낮 수고하며 열심히 일했습니다.(살후3:8)]

댓글 쓰기

목록 삭제
Copyright © 최용우 010-7162-3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