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달샘이현주 › 실체

이현주 | 2021.05.15 07:15:46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이현주2809.<사랑 아니면 두려움/분도>


116.실체


새벽에 잠깐 깨었다가 다시 잠들어 누구에겐가 말을 한다. "잘 보시게. 자네 속에 있는 모든 것들이 자네는 아닐세. 자네 맹장이나 손발이 곧 자네는 아니잖은가? 자네 아닌 것들의 총합이 곧 자네인 거라. 그리고 자네 밖에도 자네 아닌 것들로 가득 차 있지. 자, 이래도 자네가 어디 따로 있다고 우길 텐가?"
이렇게 말하는데, '자네'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말하는 '나'도 보이지 않는다. 깨어나는 순간, 누가 속삭인다. "보았지? 그게 너다!"
글쎄다. 누가 무엇을 보았다는 건가? 음, 내가 누군지 더 묻지 말자. '나'라는 물건이 어디 따로 있는 게 아니라는 진실만 속에 간직하고서 남은 날들을 살아 보는 거다. 누가?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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