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저것이 바로 사랑의 힘이 아닐까요?

물맷돌 | 2022.03.21 21:16:37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아침편지2994] 2022년 2월 23일 수요일

 

‘저것이 바로 사랑의 힘이 아닐까요?’

 

샬롬! 어젯밤은 편안히 잘 쉬셨는지요? 오늘 하루도 아무 탈 없이 건강하게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만사가 귀찮아질 때가 있습니다. 말하자면 무기력증에 빠졌을 경우, 극복하는 방법 중 하나를 소개합니다. 그것은 바로, 청소하는 겁니다. 여자 분이라면, 10분 정도의 짧은 시간 안에 확실하게 ‘깨끗한 주방’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설거지가 좋다고 합니다.

 

놀랍게도, 국가보조나 성당보조 없이 거의 사비(私費)로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 간식 값만 해도 만만치 않을 텐데, 어떻게 감당하느냐?”고 했더니, ‘공무원인 남편이 월급을 받아오니, 괜찮다’는 겁니다. 말은 그렇게 하지만, 괜찮긴 뭐가 괜찮겠습니까? 둘러보니, 변변한 살림살이도 없습니다.

 

“아니, 성당에서 일을 맡겼으면 돈도 보태주고 빨래라도 도와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저녁을 먹으면서 한 마디 했더니, 펄쩍 뜁니다. “아니에요. 성당에서 하라는 일 아니에요. 누가 시키면 이거 하겠어요? 제가 좋으니까 하지요!” 알고 보니, 소라 씨 부부는 여기 가난한 영천공소를 자원해서 온 것이고, 아이들 돌보는 것도 순전히 자기들 생각이랍니다. 기가 막힌 일입니다. 고생을 사서 해도 분수가 있는 법인데 말입니다.

 

“제가 특별히 신앙심이 좋거나 봉사정신이 강한 것은 절대 아니에요. 이건 정말 하고 싶어서 하는 거예요. 그 전부터 저랑 남편은 ‘우리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일하자!’고 했거든요. 몸 조금 고생되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에요. 이런 우리 마음을 시부모님이 이해해주셔서 정말 고맙죠. 아이들도 가끔씩 말썽을 피우지만, 그러지 않으면 어디 아이들인가요? 아침에 왔다가 밤에 가는 아이들이지만, 잘 지내주어서 고마워요.”

 

땟거리도 간신히 마련하는 사람이 말끝마다 고맙답니다. 그런 소라 씨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봤습니다. 저의 눈길이 쑥스러운지, 입을 가리고 웃습니다. 웃는 모습이 천진합니다.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는 걸까요? 자기는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하지만, ‘저것이 바로 사랑의 힘이 아닐까요?’ 그리고 사랑을 묵묵히 실천할 때 느끼는 행복의 힘이 아닐까요?

 

소라 씨는 저에게 ‘왜 이렇게 돌아다니는 일을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저도 소라 씨처럼 좋아서 한다.’고 하니까, “워메 징한 거”하면서 눈을 굴리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습니다. 그러고는 곧, “참 좋겠네요.” ‘그래, 소라 씨라면 이 맛 알겠지!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사는 맛, 자기도 똑같은 사람이니까’(출처;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한비야)

 

그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어쩌면, ‘먹고살기 위하여 마지못해 생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싶습니다. 그러니, 소라 씨야말로 진정 ‘행복한 사람’이라고 여겨집니다. 물론, 한비야 씨도 ‘해남 땅끝마을에서 강원도 통일전망대까지 걸어서 국토종단’을 했다는데, 누가 시켜서 한 일이 아니라 그 자신이 원해서 한 일이니, 그도 진정 ‘행복한 사람’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물맷돌)

 

[흠 없이 살아가는 이 얼마나 행복하랴! 여호와의 법을 따라 살아가는 이 얼마나 행복하랴! 주님의 명령대로 살아가는 이 얼마나 행복하랴! 온 마음 다 바쳐 주께 순종하는 이 얼마나 행복하랴!(시119:1-2,현대어) 진정한 부자가 되기를 원합니까? 만일 그대가 지금 행복과 만족을 느낀다면, 그대는 이미 부자입니다.(딤전6:6,현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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