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공방만가지생각 › [3251-3260] 인물,현실파악,진짜 십자가,수도원과 기도원,전문가,어쩌다

최용우 | 2022.09.04 17:18:09 | 메뉴 건너뛰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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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지 한장 칼럼]

 

3251.인물

대한민국은 천연자원이 없기 때문에 ‘인물’이 자원이라 생각하고 ‘교육’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어떤 분야든 그 분야에 탁월한 ‘인물’을 길러내야 그 분야가 발전을 하고 미래가 있습니다. 기독교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명의 탁월한 인물이 수천 수백만명의 영혼을 구원시킵니다. 인물을 키우지 않으면 미래는 없습니다. 

 

3252.현실파악

기독교는 그리스도를 닮음의 신앙을 통해 동 시대에 ‘희망’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오늘날 기독교는 현실과 동떨어진 타계적 신앙, 마켓팅 신앙, 샤머니즘 신앙,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기복신앙, 천박한 자본주의와 결탁한 이기적 신앙에 빠져 있습니다. 가톨릭은 교황이 전 세계에 한 명이지만, 기독교는 교회마다 교황이 한명씩 있습니다.

 

3253.진짜 십자가

어느 날 빈 교회당에 앉아서 가만히 전면에 걸린 십자가를 보고 있었습니다. 문득 “지지 않은(질 수도 없는) 십자가가 무슨 십자가인가. 원목으로 깎아서 예쁘게 만들기는 했지만 저건 십자가가 아니다. 나중에 내가 정확하게 십자가의 크기를 고증 받아서 진짜 실물 크기의 십자가를 한번 만들어서 세워 봐야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3254.다람쥐 챗바퀴 

다람쥐가 챗바퀴 돌 듯 우리의 삶도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살아갑니다. 그러다가 문득 미디어가 만들어낸 돈과 재물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자신을 돌아보고 ‘이렇게 살아도 되나?’ 하고 좌절에 빠집니다. 다람쥐 챗바퀴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은 나와 상관없이 이 세상이 규정해주는 표준을 따라 살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것입니다.

 

3255.수도원과 기도원

모든 종교에는 수도원이 있습니다. 수도원은 그 종교의 정신이 흘러나오는 수원지 같은 곳입니다. 그 종교에 평생토록 깊이 심취한 사람들이 흘려보내는 영성의 힘은 그 종교를 맑고 깨끗하게 지켜내는 근원입니다. 신기하게도 한국 기독교는 수도원 보다 ‘기도원’이 많습니다. 그래서 한국교회는 ‘수덕’적이기 보다 ‘기적’적인 것입니다.

 

3256. 따뜻한 밥상

성경을 쪼개고, 분석하고, 그것을 적용하려고 하지 않고 단순하게 ‘성경’ 자체에 집중하여 성경을 내 말로 ‘읽고’ 성경이 말하는 것에 그 어떤 것도 가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아멘’ 혹은 ‘믿습니다’하고 입으로 반응하였더니, 어느 순간부터 내 안에서 활동하는 ‘영’도 말씀에 반응하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3257.전문가

저의 관상기도 스승님인 OO수도원 박OO 목사님은 장로교 합동교단 소속의 목사님이시고 관상기도에 관련된 각종 책을 400권이나 모아서 읽고 개신교 관상인 ‘주부적관상기도’를 가르치시는 분입니다. 저는 비판을 하기위한 목적으로 책 몇 권 대충 읽은 이단전문가의 말 보다는, 책 400권을 읽은 관상 전문가의 말을 믿겠습니다. 

 

3258.어두운 역사

우리나라 광복 이전의 어두운 ‘역사’를 지워버리고 광복절을 ‘건국절’로 하자는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어두운 역사도 엄연히 역사입니다. ‘어두운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면 다시 어두운 역사를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기독교도 종교개혁 이전의 역사도 기독교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기독교의 역사는 500년이 아니라 2000년입니다. 

 

3259.어쩌다

어쩌다 기독교가 시대의 천덕꾸러기가 되었을까요? 기독교는 진정 이 시대에 영감과 지향과 감동을 주며, 지치고 힘들고 아픈 사람들을 보듬고, 부조리의 사회를 선순환으로 정화시키며, 권력자들을 추상같이 노려보아 그들의 오금을 저리게 하는, 그런... 것 까지는 바라지 않습니다. 그냥 기독교인이라는 것이 부끄럽지만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3260. 에클레시아

초대교회는 교회를 ‘에클레시아’라고 했습니다. 아테네 시민들이 공사간의 문제들을 토론하고 법을 만들기 위해 모였던 ‘정기적인 모임’도 에클레시아입니다. 결국 ‘에클레시아’는 ‘모임’입니다. 만약 “한국교회는 교회 밖으로 나가 무엇을 할 것인가?” 라는 주제로 어딘가에서 토론을 한다면 그것도 ‘에클레시아’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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