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내면의 초상화

풍성한 삶 | 2023.02.19 19:02:36 | 메뉴 건너뛰기 쓰기

내면의 초상화 

 

옛날 어느 왕국에 유명한 성자가 살았습니다. 그는 자비로웠고, 선행을 많이 베풀어 온 나라의 칭송을 받았습니다. 어느 날 왕은 화공을 불러 그 성자의 초상화를 그리라고 명했습니다. 

그리고 그림이 완성되는 날에 왕은 성대한 연회를 베풀었습니다. 드디어 초상화를 개봉할 시간이 되어 트럼펫이 울리고 휘장 걷혔습니다. 그런데 성자의 얼굴이 드러 나자 왕과 모든 사람들이 깜짝 놀랐습니다. 

성자의 얼굴이 야만적이고, 잔인하며, 도덕적으로 타락한 모습으로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화가 난 왕은 당장 화공의 목을 베라고 명령했습니다. 하지만 그 당사자인 성자가 왕에게 말했습니다. "아닙니다. 왕이시여, 이 초상화는 진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림을 보기 직전에도 저는 온 힘을 다해 초상화에 그려진 모습처럼 되지 않기 위해 싸우고 있었습니다."

<풍성한 삶QT>2022.8월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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