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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맷돌 | 2023.02.26 21:28:30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아침편지3275] 2023년 1월 17일 화요일

 

그 순간, 저의 머릿속은 백열전구처럼 하얘졌습니다.

 

샬롬! 지난밤 편히 쉬셨는지요? 1월 17일 화요일 아침입니다. 오늘도 내내 건강하고 평안하시길 빕니다. ‘암이 우리 몸에 보내는 조기신호 중’에는 ‘배변 및 소변’에 이상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겁니다. 특정 암(癌)의 경우, 갑작스런 변비나 설사, 복통 등이 나타난답니다. 배변 시 통증이 있거나, 변의 굵기에 변화가 있다면, 대장암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혈뇨와 소변 시 통증이 있다면, 방광암이나 전립선암이 아닌지 체크해봐야 한답니다.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때에 있었던 일입니다. 두 아들을 데리고 어딘가를 가던 중, 신호대기에서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는데, 그날따라 차가 오지 않았습니다. 무엇이 그리 다급했는지, 저는 아이들에게 ‘차가 안 올 때 빨리 건너가자!’면서 빨간불인데도 횡단보도를 뛰다시피 걸어갔습니다. 건널목을 반 정도 가다가 뒤를 돌아다봤습니다. 그런데, 따라올 줄만 알았던 형제는 두 손을 꼭 잡은 채 건널목에서 그냥 서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녹색불도 아닌데 그냥 가면 어떻게 해요?’하면서, 오히려 엄마를 걱정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 저의 머릿속은 백열전구처럼 하얘졌습니다. 말문이 막히면서 아이들을 똑바로 바라볼 수가 없었습니다. 민망하기 그지없는 노릇이었습니다. 땅이라도 푹 꺼진다면, 그 속으로 들어가고픈 심정이었습니다. 애들이 학교에 갈 때나 외출할 때면, ‘건널목에서 항상 주위를 살피고, 녹색불이 켜져 있을 때 건너가야 한다.’고 날마다 주의(注意)를 주었으면서도, 정작 저 자신은 제가 아이들에게 말한 그대로 실행에 옮기지 않았던 것입니다.

 

대부분의 어린아이들은 천진하고 눈이 맑습니다. 집에서는 부모님에게서, 학교에서는 선생님한테서 배운 것을, 아이들은 그대로 실천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저를 비롯해서 일부 어른들은, 나이 한 살씩 보태지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양심에 서서히 먼지가 쌓이기 마련입니다. 때론, 정해진 규칙을 어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한 번쯤이야 괜찮겠거니…’하고 무시하기도 합니다.

 

아이들과 동행하면서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것이, 지금 와서 생각해봐도 부끄럽기 그지없습니다. 그 후로는 ‘애들에게 책잡힐 일을 해서는 안 되겠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누가 보든 안 보든 간에, 어떤 일이든지 규정대로 이행한다면, 어디에서든 주눅 들을 일이 없고 늘 떳떳할 겁니다. 자식 앞에서 신호를 무시하고 그냥 건넜던 그 일은, 저에게 있어서 평생 오점으로 남아있습니다.(출처; 그린에세이, 이형순 / 수필가)

 

오늘 ‘아침편지’의 줄거리는 간단명료합니다. 이미 잘 알고 있는 사실, 그래서 자녀들에게도 부지런히 가르쳐왔으면서도, 정작 우리 자신은 그대로 실천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 밑바탕에는 ‘조급성(躁急性)’이 있습니다. 소위, ‘빨리빨리’문화에 아직도 젖어 있기 때문일 겁니다. 그러나 이제는 여유를 가지고 살아도 되지 않겠나 싶습니다. 한때, ‘5분 빨리 가려다가 50년 먼저 간다.’는 표어를 차량 뒤에 붙이고 다닌 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글귀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쪼록, 오늘 하루도 급히 서두르지 말고 차분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물맷돌)

 

[생각할 겨를도 없이 움직이는 것은 좋지 않으며, 성급하게 서두르면 일을 그르칠 수도 있다.(잠19:2,현대어) 지식 없는 열심은 좋지 못하고, 성급한 사람은 잘못이 많다.(잠19:2,현대인) 아무에게나 경솔하게 안수하지 마십시오. 남의 일에 끼어들지 말고 자기를 깨끗하게 지키십시오.(딤전5:22,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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