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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맷돌 | 2024.02.03 22:37:58 | 메뉴 건너뛰기 쓰기

d1456.gif[아침편지3535] 2023년 11월 18일 토요일

 
“고마워요!” “맛나네요!”
 
샬롬! 지난밤 편안히 잘 쉬셨는지요? 11월 18일 토요일 아침입니다. 11월의 세 번째 주말인 오늘 하루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습관 7가지를 방심하면, 중장년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에 걸린다.’ 그 네 번째는, ‘충분한 수면시간 확보하기’입니다. 수면과 치매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존재합니다. 수면부족은, 뇌세포를 손상시키며, 치매의 진행을 촉진시킵니다. 따라서 규칙적인 수면패턴을 유지하면서 깊은 잠을 잘 수 있도록, 조용하고 어두운 수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좋습니다.(인용문)
 
“고마워요!” “맛나네요!”
 
‘점숙’ 어르신은 이 말을 입에 달고 지내시던 분입니다. 몸을 움직일 수 없음에도, 짜증내거나 욕을 하거나 무엇을 요구하는 일이 없기 때문에, 요양사 선생님들도 너무너무 예쁘게 여기는, 예쁜 치매 어르신입니다. 그런 어르신이 갑자기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 병원으로 떠났습니다. 하지만 ‘왠지 다시 오실 것 같다’는 요양사 선생님들의 예언대로, 며칠 만에 요양원으로 돌아오셨습니다. 인지 상태는 더 안 좋아지셨지만, 그래도 돌아오셨습니다. 그런 점숙 어르신께서 며칠 전부터 진짜 길을 떠나시려는 듯했습니다. 요양원 사람들은 압니다. 숨소리, 얼굴빛, 냄새 같은 것으로도 어르신들 떠나실 때를.
 
거친 숨으로 버티던 어르신은 딸이 마지막 인사를 하고 돌아간 후, 숨을 거두셨습니다. 검안의가 사망신고서를 작성하고, 어르신을 모실 차가 들어 온 시간은, 마침 직원들의 퇴근과 딱 겹치는 시간이었습니다. 퇴근길, 어르신을 태운 차를 향하여 전 직원이 허리를 굽혀 경건하게 인사했습니다. 사실 요양원에서는, 어느 어르신이 돌아가셨는지, 다른 층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잘 모릅니다. 그런데, 점숙 어르신은 복도 많습니다. ‘전 직원들의 인사를 받으면서 가시려고 다시 오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르신을 몇 년 간 모셔오던 요양사 선생님들의 아쉬운 눈물이 ‘어르신 가시는 길’을 촉촉이 적시었습니다. 피가 섞였다는 가족들의 눈물도 이처럼 애달프지는 않을 것입니다. 복 많은 점숙 어르신은 그렇게 전 직원의 인사를 받으면서 길을 떠났습니다. ‘잘 가세요, 안녕! 그동안 웃음 주셔서 고마웠어요.’(출처; 죽으면 못 놀아, 윤세나 / 사회복지사)
 
‘치매에 걸렸는데도 어찌 이처럼 예쁘게 행동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원래 성품이 그러셔서 그리 행동하신 건지, 아니면 치매에 걸리셔서 그처럼 얌전하고 예쁘게 행동하신 건지, 궁금하게 여겨지는 측면이 있습니다. 사실, 우리 아버님은 나름 성격이 좀 있던 분이신데, 약간의 치매가 오히려 우리 아버님을 얌전하게 만드셨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아버님을 편히 모실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치매는 정말 무서운 질병입니다. 아직 안 보셨다면, 영화 ‘그대 어이가리’를 꼭 한 번 보실 것을 권합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치매가 이토록 무서운 질병이구나!’하는 사실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를 통하여 ‘치매가 얼마나 무서운 질병인지?’ 간접체험하심으로써 ‘치매에 대한 예방’을 미리 단단히 하셨으면 하는 생각입니다.(물맷돌)
 
[인생살이 기껏해야 한 70년, 건강하게 살아도 80년인데, 그 인생살이 고통과 슬픔뿐, 덧없이 지나가고 쏜살같이 빠르게 날아갑니다.(시90:10,현대어)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씻어주실 것이다. 이제 다시는, 죽음도 슬픔도 울부짖음도 고통도 없을 것이다. 그 모든 것은 영원히 다 사라져 버렸다.(계21:4,현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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