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

루카도 | 2005.01.02 00:41:40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책을 쓴다는 것은장거리 경주와 비슷하다. 처음에는 열정이 대단하다. 그러다 이내 기력이 떨어진다. 포기할 것을 심각하게 생각한다. 그때 순탄한 내리막길이 나와 반짝 힘을 얻는다. 간혹 번득이는 묵상의 영감이 차오른다. 그러나 한 장 쓰기에도 지칠 때가 많다. 작업의 대부분이 장거리 주자의 리듬을 닮았다. 꾸준한 속도로 멀고도 외로운 길을 감내해야 하는 것이다. 막바지에 이르러 마지막 한 줄이 눈에 보일 때쯤이면 아예 감각이 마비된다. 몇 달 전에 품었던 열정을 찾아 두레박을 드리우지만 공급이 달린다. 새 힘이 필요하다. 영감이 필요하다.
내가 그것을 어디서 찾는지 말해도 될까? 우선 하나님 앞에서 조용한 시간을 보낸다. 원고를 발송하는 순간 아무 데나 한적한 장소를 찾아 걸음을 멈춘다. 주자의 가슴으로 결승선의 테이프가 느껴진다. 그렇게 몇 분 동안 하나님과 나는 함께 그 맛을 음미한다. 그 다음에는 먹는다. 막판 작업 때는 대개 끼니도 연거푸 거르기 일쑤인지라 배가 고프다. 그리고 식사가 끝날 때까지 한 가지 생각만 한다. ‘다 이루었다.’ 인생의 사명을 다 이루기라도 한 듯 가상의 세계에 흠뻑 취하는 것이다.
그렇게 식사를 하고 있노라면 예수님이 어디서 힘을 얻으셨는지 새삼 이해가 된다. 그분은 눈을 들어 지평선 너머 식탁을 보셨다. 잔치에 시선을 두셨다. 그 광경이 힘이 되어 그분은 끝까지 뛰셨다. 끝까지 강하게. 그 순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최후의 추수가 끝나고 우리가 식탁에 둘러앉을 그날, 그리스도는 이 말씀으로 축복하실 것이다.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그 순간, 우리의 경주는 가치 있는 것이 되리라.
- 「예수님처럼」/ 맥스 루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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