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상실은 새로운 기회

김상길 | 2005.04.13 10:24:00 | 메뉴 건너뛰기 쓰기



1642년 영국 동부지역 울스소프에서 유복자로 태어난 아이가 있었다. 아이가 겨우 말을 배우려고 할 때 어머니는 다른 남자와 재혼했다. 아이는 자라면서 사과나무 아래 혼자 앉아 있을 때가 많았다. 그후 아이는 천신만고 끝에 열망하던 대학에 들어가 학업을 마쳤다. 그의 꿈은 박사. 그가 박사학위 과정에 들어가려고 할 때 흑사병이 창궐,지역의 모든 대학이 문을 닫았다. ‘겨우 여기까지 왔는데 이게 뭐람.’ 그는 낙담한 채 고향에 내려가 사과나무 아래 앉았다. 꿈을 잃어버린 절망의 자리였다. 그때 사과 한 개가 ‘툭’ 떨어졌다. 어쩌면 자기 처지와도 같았다. ‘왜 사과는 옆으로 안 떨어지고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걸까?’ 이 의문이 인류 과학사의 흐름을 바꿨다. ‘만유인력의 법칙’을 탄생시킨 의문이었다. 그의 이름은 아이작 뉴턴. 세기의 법칙은 낙담의 현장에서 탄생했다. 꿈을 잃었다고 절망할 일이 아니다. 상실은 새로운 기회다.

김상길논설위원 sk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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