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야기햇볕같은이야기1 › 대가리 짜르고 똥 빼고

최용우 | 2002.01.09 11:48:37 | 메뉴 건너뛰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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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ㅏㅊㅣ┃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살같은 이야기
      ┃        ■ ┃그 344번째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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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가리 짤르고 똥 빼고

  아내가 손꾸락만큼 굵은 멸치를 다듬습니다. 멸치 머리를(아무래도 멸치
는 대가리라 표현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죠?) 멸치대가리를 잘라내고  몸통
을 비틀어 까만 똥을 떼어 냅니다.
  그냥 음식물에 넣어도 되지만 머리와 똥을 안 빼면 지저분 하고 떫고 씁
쓸한 맛을 낸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작은 멸치는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고
깨끗해서 어느것 하나 떼내거나  버릴 것이 없답니다.
  어른인 우리들이 왕멸치 처럼 잘라내고 빼내야 할 것들이 무엇이 있습니
까? 알량한 자존심,아집, 오만과 편견,이기심 등... 미련없이 잘라내고 떼
어내야 할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떫고 씁쓸한 맛을 주는 사람이기보다는, 모두에게 피와
살이 되는 좋은 맛을 내주는 잘 다듬어진 멸치 처첨,  말로나  행동으로나
위로가 되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1996.5.9 목요일 아침에 [좋은이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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