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야기2008년 한결같이 › 문고리 귀신

최용우 | 2008.02.20 10:53:14 | 메뉴 건너뛰기 쓰기
♣♣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3155번째 쪽지!

        □ 문고리 귀신

어느 마을에 다 쓰러져 가는 흉한 집이 한 채 있어서 사람들이 귀신이 나온다며 가까이 가지 않았습니다.
나그네 둘이 길을 가다가 날이 저물어 동네에서 하룻밤 묵어가게 되었는데, 아무도 재워주지 않자 그 집에서라도 하룻밤 자기로 하였습니다.
동네 사람 누군가가 그 집에서 귀신이 나온다고 일러 주었습니다. 그러든 말든 한 선비는 집 안으로 들어갔고, 겁이 많은 다른 선비는 한 참을 망설이다가 그래도 둘이 있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 따라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먼저 선비가 들어간 방문을 잡아당기니 문이 안 열리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힘껏 잡아 당겨도 문이 안 열렸습니다. '이건 필시 귀신이 장난을 치는 게야' 하고 생각한 선비는 겁이 더럭 나서 더욱 세게 문고리를 잡아당겼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결국 문고리를 붙잡고 끙끙대다가 날이 밝고 말았습니다.
알고 봤더니, 먼저 방으로 들어간 선비가 막 짐을 풀려고 하는 순간 문고리가 움직이는 것을 보았고, 필시 귀신이라고 생각한 그 선비는 얼른 달려가 귀신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문고리를 꽉 움켜잡았습니다. 그렇게 문 안팎에서 두 선비는 문고리를 붙잡고 밤을 샌 것이었습니다. ⓒ최용우

♥2008.2.20 물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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