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십자가 망신

조경열 목사 | 2009.12.25 22:41:31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조경열 목사(아현감리교회)

동해 천곡감리교회의 순교자 최인규 권사를 아는가? 창씨개명과 신사참배를 거절하다가 잡혀간 그에게 일경은 망신을 주려고 인분통을 지고 “내가 신사참배를 거부한 최인규올시다”라고 소리치며 동네를 돌게 한다.
그러나 십자가의 몸짓으로 망신당하는 것을 오히려 은혜로 여기고 소리치니 사람들이 더 감동한다.
동방요배를 반대하다가 다시 들어간 감옥에서도 찬송하며 전도하니 고문이 그치지 않는다. 함께 수감된 목사가 안쓰러워 “그냥 한다고 하고 나가라”하니 눈을 크게 뜨고 똑바로 쳐다보면서 “나는 양심으로 사는 사람이므로 거기에 대해서는 다른 말 마시오”라고 소리친다. 양심의 소리가 순교자를 만든 것이다.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마 27:40)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는 하나님 아들의 큰 망신이다. 그러나 그 십자가의 망신이 그가 이 땅에 남긴 가장 큰 선물이 될 줄이야….
<국민일보/겨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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