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하루에 한 가지씩 좋은 일을 한다면

박동현 교수 | 2010.02.10 15:55:37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이 세상 모든 사람이
하루에 한 가지씩 좋은 일을 한다면
세상 살기가 나날이 더 좋아지지 않겠습니까?

좋은 일이란
우리의 삶을 살지우고 기름지게 하고 복스럽게 하는 일입니다.
매일 종류를 달리하여 좋은 일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제 했던 좋은 일을 오늘과 내일 거듭해도 좋습니다.
아니 앞으로 죽 계속하면 더욱 좋습니다.
아무튼 아주 예외적인 경우라 아니라면
- 이를테면 혼수상태에 빠졌다든지 -
이 세상 누구나 어떤 방식으로든
적어도 한 가지의 좋은 일은 할 수 있습니다.

우선 건전한 생업을 잘 해 나가는 것이
정말 좋은 일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그 밖에도 할 수 있는 좋은 일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남을 진심으로 칭찬하는 일,
절망과 좌절에 빠진 사람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일,
만나는 사람에게 따뜻한 미소를 띠는 일,
반가운 인삿말을 건네는 일,
처음 찾아온 사람에게 환영과 감사의 몸짓을 하는 일,
외로운 사람에게 전화하는 일,
화가 나도 한 번 더 참고 친절하게 말하는 일,
길거리에 떨어진 휴지 한 장을 줍는 일,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자리를 양보하는 일,
일회용 컵을 하나라도 덜 쓰는 일,
아이를 업고 유모차를 끌고하는 젊은 부인이
계단을 올라갈 때 그 유모차를 들어주는 일,
노숙하시는 분들을 찾아
밤잠을 쫓으며 한 사람 한 사람 손을 잡아주며
적은 음식이라도 나누어드리는 일,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일,
수수하지만 마음 속 깊이 파고드는 시를 쓰는 일,
온 몸이 마비된 상태에서 입으로도 그림을 그리는 일,
세상을 위해 기도하는 일...

개혁, 혁명을 부르짖으면서도
구체적으로는 아무런 좋은 일도 하지 않는다면,
그 부르짖음은 아무 쓸모가 없지 않습니까?
너무나 근사한 말을 늘어 놓지만
나날의 삶에서는 작으나마 좋은 일 하나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박동현 교수/장신대학교 구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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