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소년

복음............... 조회 수 827 추천 수 0 2008.05.29 18:38:51
.........
      길 잃은 소년

어렸을 적에 아버지를 따라 동네 뒷산 계곡으로 나무를 하러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아침에 어머니께서 도시락 두 개를 싸 주시면 그것을 지게에 매달고 계곡 깊은 곳까지 들어갔습니다. 계곡으로 들어가기 전 아버지는 저에게 신신 당부를 하셨습니다. "산에서는 절대로 네 맘대로 행동해서는 안 된다. 아빠 말을 잘 들어라 안 그러면 산에서 길을 잃는다"
그런데 어느 날 저는 계곡의 반대편 골짜기에 가보고 싶어졌습니다. 계곡이 아스라이 보였지만 똑바로 걸어갔다가 똑바로 걸어 나오면 될 것 같았습니다. 저는 아버지께서 일에 열중하는 틈을 타 살짝 빠져나와 옆 계곡으로 들어섰습니다. 6.25 사변 때 동네사람들이 피난 와서 숨었었다던 동굴이 어디에 있나 두리번거리면서 계곡 깊숙이 들어갔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이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 걸어 나왔습니다. 그런데 아까 왔던 길이 아닙니다. 여기도 저기도 처음 보는 곳입니다. 저는 산 속에서 그만 길을 잃은 것입니다. 걸어 들어왔던 반대로만 나가면 될 것 같았는데, 어느 쪽으로 들어왔는지 방향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겁이 더럭 났습니다. 해가 지고 어두워지기 시작하는데도 도무지 길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버지의 말씀에 불순종한 것이 후회가 되었습니다. 엉엉 울면서 "아버지- 아버지-" 하고 부르다가 마침 산에서 내려오던 동네 아저씨를 만났습니다.  아저씨는 아버지 말을 안 듣고 불순종하다가 길을 잃은 저에게 집에까지 데려다 줄 테니 해찰 하지말고 잘 따라오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아저씨의 말에 순종하여 한치의 거스림도 없이 정신을 바짝 차리고 아저씨의 뒤를 졸졸 따라 산을 내려와야 했습니다.
아버지의 말씀에 불순종하고 내 마음대로 길을 갔다가 호되게 혼이 난 저는 그 뒤로 아버지의 말씀을 어기지 않게 되었습니다.
ⓒ최용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05 등불이 있는 풍경 복음 2008-05-28 510
2504 참된 교육 복음 2008-05-29 461
2503 젊은이의 추천장 복음 2008-05-29 561
2502 종은 언제 울리나 복음 2008-05-29 744
2501 항복문서에 서명하기 복음 2008-05-29 549
» 길 잃은 소년 복음 2008-05-29 827
2499 돈을 훔친 마하트마 간디 복음 2008-05-30 555
2498 성자의 단순한 이야기 복음 2008-05-30 482
2497 난 가슴에 무엇을 품었을까 복음 2008-05-30 512
2496 나눌 수 있는 행복 복음 2008-05-30 549
2495 천국의 비전 복음 2008-05-30 621
2494 성공의 법칙 복음 2008-05-30 624
2493 사랑의 흔적 복음 2008-05-30 474
2492 판단을 넘어 복음 2008-05-30 475
2491 마음을 지키라 복음 2008-05-30 5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