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숨은 사랑

운영자............... 조회 수 644 추천 수 0 2001.08.31 05: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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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숨은 사랑




중학교때 우연히 알게 된 친구는 부족할 것 없는 가정에 살면서도 괜한 반항심으로 종종 가출을 하곤 했는데, 오토바이를 훔쳐 무기정학을 당한 뒤로는 학교도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그일이 있은 지 한달뒤, 그친구에게서 학교근처 분식점인데 5만원만 빌려달라며 전화가 왔다. 약속장소에 나가 가진 돈 2만원 전부를 내주면서 이제 그만 돌아오라고 말했지만, 그 애는 삐삐 전화만 주고 떠났다.


그러다 여름방학을 열흘 남겨둔 어느 날, 무슨 일이었는지 난 어머니와 크게 다투고 집을 나와 버렸다. 가지고 있던 돈으로 며칠은 지냈지만 다음부터가 문제였다. 그러다 그 친구에게 연락을 하게 되었다. 나도 집을 나왔다고 했더니 친구는 자신이 일하고 있는 부산으로 내려오라는 것이었다. 집을 나와서 딱히 갈 데도 없던 터라 난 그 친구를 찾아갔다. 부산에 내려간 나는 그와 함께 지내면서 많은 친구들을 알게 되었는데, 그 애들은 대부분 술집에서 일했고, 몸에는 여기저기 문신까지 한 이른바 불량 청소년이었다.


나도 그들처럼 하루하루 술집에서 쉽게 돈을 벌어 마구 쓰고 지내던 어느 날, 우연히 아는 형을 만났다. 그 형은 철없이 가출한 나를 나무라며 집에 가자고 내 손목을 움켜잡았다. 하지만 난 형이 차표를 끊으러 간 사이 도망쳐 친구의 자취방으로 돌아갔다.


또 그렇게 며칠이 지난 어느 날 일어나보니 친구들은 모두 나간 뒤였다. 혼자 라면을 끓여 먹고 있는데 밖에서 인기척이 났다. 애들이려니 하고 있는데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바로 아버지였다. 순간 몹시 당황한 난 어쩔 수 없이 아버지 손에 끌려 나왔다. 아버지는 함께 왔던 경찰아저씨를 돌려보내고 나를 식당으로 데리고 가셨다. 난 잠시라도 틈이 나면 다시 도망갈 생각으로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버지는 내가 좋아하는 순두부찌개를 시키며 말씀하셨다.


"이녀석 살이 많이 빠졌구나. 엄마가 네 걱정 얼마나 하는 줄 알아? 그래도 이 아빠는 믿는다. 너는 누가 뭐래도 내 아들이니까. 성호야 우리 잘해보자"


그 말씀에 나는 왈칵 눈물을 쏟고 말았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 학교 생활에ㅐ 적응해 가던 어느 날, 그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나다, 학교 잘 다니고 있지? 사실은 내가 너희 아버지에게 연락했다. 너만은 나처럼 되지 않기를 바랐거든.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사람돼" 하고 말하며 친구는 울먹였다. 아! 그랬었구나. 그렇게 친구와 가족의 사랑에 힘입은 나는 지금 스물셋의 씩씩한 군인이 되어 있다. 누가 뭐래도 나에겐 좋은 친구로 남아있는 그 아이도 어디선가 어엿한 청년으로 성장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으리라 믿는다.


/김성호님




예화포커스


목사이자 현직 고등학교 교사인 저자가 엮은 예화 백과사전이다. 추상적인 진리를 구체화하는 데 유용한 예화 중에서도 아주 감동적이고 신선하고 생동감 넘치는 것들을 가려 실었다. 이 예화집은 가정, 감사, 건강, 교육, 교회, 믿음, 소망, 사랑, 성공, 용서, 찬송, 효도, 행복 등 각 주제별(전 50권)로 되어 있으며, 성경말씀, 명언, 묵상자료 등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한 태 완 목사 편저, 좋은 땅 (전화:386-8660), 각 권 값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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