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는 절름발이 친구가 한 명 있습니다..

운영자............... 조회 수 564 추천 수 0 2001.11.28 15:4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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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는 절름발이 친구가 한 명 있습니다..




그 걷는 모습이.. 늘 기우뚱거리는 게...


멀리서 보면, 항상 어깨를 흔들며...


즐겁게 춤을 추는 것처럼 보이는 친구가 한 명 있습니다...


제가 자주 봉사활동을 다니는 고아원에서...


저는 그녀를 처음 만났습니다...


새로 온 자원 활동가라며, 고아원 원장님께서 소개시켜주셨고,


저희는 어설픈 눈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얼굴의 빈 곳 없는 여드름까지...그녀의 첫 인상에 전...


한순간 눈을 찡그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정말 순수한 사람이었습니다..


세상을 혼자서만 맑게 볼 수 있는 사람이었고...


항상 곁에 있는 사람을 편안하게 해 주고,


배려해 줄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처음과는 달리 저는 그런 그녀가 싫지 않았습니다...


아니, 전 그런 그녀가 점차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전 그녀의 웃는 모습을 너무나 좋아합니다..


봉사활동하면서 아이들을 향해 흘리는 그녀의 웃음을 볼때면, 전 마치 하늘에서 내려운 천사를 보는 듯 합니다...


하루는, 고아원에서 한 아이가 그녀를 보고 물었습니다..


누나는 왜 다리를 절룩거려?


전 그 아이의 말에 크게 당황했습니다...


혹 그 아이의 말에 그녀가 상처를 입을까...


하지만 그녀는 살폿한 미소를 지으며,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주더군요...


누나는 어릴 때 나쁜 짓을 많이 해서,하늘에서 벌을 준거야..


그러니까 너는 누나처럼 나쁜 짓 하지 말고, 착하게 커야 한다...


그런 그녀였습니다...


그녀는 비록 몸이 불편하긴 했지만,


그 어떤 정상인들보다도 더 정상적인 사람이었습니다...


그녀는 안개꽃을 참 좋아했습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작고 하이얀 안개꽃을 보면,


마음이 맑아 진다고 합니다...


왜인지...안개꽃이 그녀와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루는, 제가 그녀를 집에까지 바래다 준 적이 있었습니다..


그녀의 집을 향하는 골목길에서,불량배 두 명이....


그녀와 저의 모습을 보고...


저런 병신하고 사귀는 새끼도 있네 라는 말을 하고는..


지들끼리 '히히덕' 거린적이 있었습니다...


전 순간 불같은 화가 솟구쳤지만...


억지로 끄는 그녀의 손에 이끌려 그냥 그들을 지나치고 말았습니다...


그녀의 집 앞에서,


그녀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작별 인사를 하고는 집으로 들어갔지만...


저는 그 불량배들을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었습니다...


전 곧장 그 불량배들을 찾아내서, 그녀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지만, 그들에게는 씨알도 먹히질 않았습니다...


결국 그들과 전 싸움에 이르렀고....


전 그날 숨 쉴틈 없이.. 그들에게 흠신 두들겨 맞았습니다...


전 태어나서 처음으로, 제가 싸움을 못 하는 것에 대해...


원망해보았습니다...


그때는 제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하지 못 했지만...


그녀와 제가 스스럼없이 대할만한 시간이 흐른... 어느 날.......


그녀가 저에게 부탁할 일이 있다며, 어렵게 말을 꺼낸 적이 있었습니다...


그녀가 너무나 싫어하는 사람이, 그녀에게 결혼을 요구한다며...


저에게 하루만 그 사람 앞에서..


애인 행사를 해 달라고 부탁 해 왔습니다...


다음날...전 말숙한 정장 차림으로 그녀와 함께...


그녀에게 결혼을 요구했다는 그 남자를..


작은 커피˜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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