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를 꽂은 여인

복음............... 조회 수 525 추천 수 0 2007.11.20 10:5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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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를 꽂은 여인

여섯 시 육분 전, 전쟁터에서 갓 돌아온 블랜포드 중위는 그랜드 센트럴역 시계탑 아래를 서성이고 있었다. 잠시 후 비록 본 적은 없지만 편지로서 끊임없이 자기를 격려해준 한 여인이 붉은장미를 가슴에 꽂고 나타나기로 되있었다. 그 여인과의 만남은 참으로 우연이었다. 전쟁터에서 블랜포드 중위는 한 권의 책을 빌린 일이 있었는데 그 책에 깨알같이 쓰인 자세하고도 정확한 주석을 보고 도서관 장서표를 찾아 주석을 단 사람의 주소를 알아냈는데 그 사람은 홀리스라는 여자였다.
블랜포드는 뉴욕에 사는 그 여자에게 편지를 보냈고 여자도 답장을 부쳐왔다. 그런데 그녀는 아무리 사정을 해도 사진을 보내지 않고 그때마다
「만일 당신의 나에 대한 감정이 진실한 것이라면 내 용모는
아무 상관이 없겠지요」라는 답장만 보내왔다. 여섯 시 일분 전 블랜포드의 심장은 마구 고동쳤다. 그 때 젊은 여인이 블랜포드 쪽으로 걸어왔다. 초록색 원피스를 입은 그녀의 몸집은 길고 늘씬 했으며 금발머리가 어깨까지 물결치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가슴 왼쪽에 장미가 꽂혀 있지 않았기에 홀리스가 아니었다. 그리고 바로 뒤에 장미를 꽂은 여인이 나타났다. 블랜포드의 얼굴은 실망으로 얼룩졌다. 블랜포드보다 두살 더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얼핏 보기에 사십은 되어보였고 몸집은 크고 살이 찐 키작은 여인이었다. 블랜포드는 초록색 원피스를 입은 여자를 뒤쫓으려 했지만 이내 마음을 고쳐먹었다. '그래, 이것이 사랑이 아닐지는 모른다. 하지만 나에게 끊임없이 용기를 준 이 여인과 사랑보다 더 귀한 우정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 블랜포드는 정중하게 홀리스에게 말을 건넸다.
"홀리스양이시죠? 제가 블랜포드 중위입니다. 저와 저녁을 드시지 않겠습니까?' 그러자 여인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
"대체 무슨 일이죠? 방금 지나간 초록색 원피스의 여인이 이 장미꽃을 꽂아 달라고 부탁했죠. 그리고 젊은이가 내게 저녁식사를 초대한다고 하면 자기가 저 건너 식당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전해달라고 하던데요….

프라우다

진실을 가리키는 러시아 말은 프라우다(prauda)이다. ‘약속’ 이란 뜻을 함께 갖고 있다. 톨스토이가 어느 시골을 여행할 때의 일이다. 그는 예쁜 백합꽃이 새겨진 가방을 갖고 있었는데 한 소녀가 엄마에게 톨스토이가 든 가방을 사달라고 조르는 것이었다. 이를 본 톨스토이는 열흘 뒤에 돌아올텐데 그때 가방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톨스토이는 열흘 뒤 돌아왔다. 하지만 소녀는 이미 백혈병으로 죽은 뒤였다. 톨스토이는 “아이는 갔지만 약속은 살아있다” 며 소녀의 무덤으로 갔다.
그리고는 나무 십자가 묘비위에 가방을 걸어 놓았다. 여러 해가 지난 후 누군가가 나무대신 돌 십자가에 돌로 조각한 가방을 놓고서 ‘프라우다’ 라는 비명을 새겼다. 그 뒤 이곳은 ‘프라우다’라는 명소가 되었다. 크리스천은 언제나 진실해야 한다. 하나님은 언약의 하나님이시다. 언약을 반드시 지키신다.
/강흥복 목사(상계광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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