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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기는 의사
노스 캐롤라이나 주 랠리에 있는 공립 도서관의 빈 안락 의자에서 깜빡 잠이 들었나 보다. 나는 엄한 목소리에 잠에서 깼다. “아줌마,
당장 나가세요.” 사서가 내 앞에 불쑥 나타나 말했다. 노숙자들은 도서관에 앉아 있을 수는 있어도, 잠을 잘 수는 없게 돼 있었다. “여기서 이러면 안된다니까요.” 사서가 다시 말했다. 사람들이 쳐다보고 있었다. 정신이 멍하고 몽롱한 중에도 굴욕감이 느껴졌다. 난 가까스로 의자에서 몸을 일으켜 다시 밖으로 향했다. 진눈깨비를 피하려 어깨를 움츠리면서. 길거리를 정처 없이 걸으며 생각을 추스려 보려 했다. 하지만 한 걸음 한걸음 내딛는 것조차 힘든 내가 무슨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얇은 헌옷이 바람에 흩날려 내 여윈 몸을 휘감았다. 나는 180센티미터로 여자치고는 큰키였지만 몸무게는 불과 36킬로그램도 안 되었다. 온몸에는 화상을 가리느라 온통 붕대가 칭칭 감겨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겐 꼭 유령처럼 보였으리라.‘내가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어린 시절의 나는 지금의 이런 모습과는 아주 거리가 멀었다. 난 1960년 펜실바니아 주 피츠버그에서 세 딸 중 둘째로 태어났다. 언니와 동생은 외향적이라 친구들이 많았다. 하지만 나는 극도로 내성적이어서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서 나 자신의 세계에 갇힌 채 지냈다.
내가 특히 좋아했던 책 중 하나는 크리스마스 때 받은 화학 실험 세트에 딸려온 책이었다. 그 책에는 온갖 종류의 실험이 설명돼 있었는데, ‘물로 포도주 만들기’라는 제목의 실험도 있었다.‘와! 이건 예수님이 하신 일이잖아!’직접 시도해 보려니 너무 흥분되어 손이 떨렸다. 유리병에 든 물에다 pH반응 지시약을 넣으니, 짠! 액체가 분홍빛이 도는 붉은 색으로 변했다. 플라스크 안의 용액이 ‘진짜’포도주는 아니었지만 그야말로 내 꿈에 불을 당기기엔 충분했다. 난 생각했다.‘과학자가 될 테야! 언젠가는 대단한 걸 발명할 거야.’
-가이드포스트 2001년 3월 호 중에서-
예화포커스
목사이자 현직 고등학교 교사인 저자가 엮은 예화 백과사전이다. 추상적인 진리를 구체화하는 데 유용한 예화 중에서도 아주 감동적이고 신선하고 생동감 넘치는 것들을 가려 실었다. 이 예화집은 가정, 감사, 건강, 교육, 교회, 믿음, 소망, 사랑, 성공, 용서, 찬송, 효도, 행복, 등 각 주제별(전 50권)로 되어 있으며, 성경말씀, 명언, 묵상자료 등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한 태 완 목사 편저, 좋은 땅 (전화:386-8660), 각 권 값3,800원
http://je333.ce.ro, http://allcome.ce.ro
노스 캐롤라이나 주 랠리에 있는 공립 도서관의 빈 안락 의자에서 깜빡 잠이 들었나 보다. 나는 엄한 목소리에 잠에서 깼다. “아줌마,
당장 나가세요.” 사서가 내 앞에 불쑥 나타나 말했다. 노숙자들은 도서관에 앉아 있을 수는 있어도, 잠을 잘 수는 없게 돼 있었다. “여기서 이러면 안된다니까요.” 사서가 다시 말했다. 사람들이 쳐다보고 있었다. 정신이 멍하고 몽롱한 중에도 굴욕감이 느껴졌다. 난 가까스로 의자에서 몸을 일으켜 다시 밖으로 향했다. 진눈깨비를 피하려 어깨를 움츠리면서. 길거리를 정처 없이 걸으며 생각을 추스려 보려 했다. 하지만 한 걸음 한걸음 내딛는 것조차 힘든 내가 무슨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얇은 헌옷이 바람에 흩날려 내 여윈 몸을 휘감았다. 나는 180센티미터로 여자치고는 큰키였지만 몸무게는 불과 36킬로그램도 안 되었다. 온몸에는 화상을 가리느라 온통 붕대가 칭칭 감겨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겐 꼭 유령처럼 보였으리라.‘내가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어린 시절의 나는 지금의 이런 모습과는 아주 거리가 멀었다. 난 1960년 펜실바니아 주 피츠버그에서 세 딸 중 둘째로 태어났다. 언니와 동생은 외향적이라 친구들이 많았다. 하지만 나는 극도로 내성적이어서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서 나 자신의 세계에 갇힌 채 지냈다.
내가 특히 좋아했던 책 중 하나는 크리스마스 때 받은 화학 실험 세트에 딸려온 책이었다. 그 책에는 온갖 종류의 실험이 설명돼 있었는데, ‘물로 포도주 만들기’라는 제목의 실험도 있었다.‘와! 이건 예수님이 하신 일이잖아!’직접 시도해 보려니 너무 흥분되어 손이 떨렸다. 유리병에 든 물에다 pH반응 지시약을 넣으니, 짠! 액체가 분홍빛이 도는 붉은 색으로 변했다. 플라스크 안의 용액이 ‘진짜’포도주는 아니었지만 그야말로 내 꿈에 불을 당기기엔 충분했다. 난 생각했다.‘과학자가 될 테야! 언젠가는 대단한 걸 발명할 거야.’
-가이드포스트 2001년 3월 호 중에서-
예화포커스
목사이자 현직 고등학교 교사인 저자가 엮은 예화 백과사전이다. 추상적인 진리를 구체화하는 데 유용한 예화 중에서도 아주 감동적이고 신선하고 생동감 넘치는 것들을 가려 실었다. 이 예화집은 가정, 감사, 건강, 교육, 교회, 믿음, 소망, 사랑, 성공, 용서, 찬송, 효도, 행복, 등 각 주제별(전 50권)로 되어 있으며, 성경말씀, 명언, 묵상자료 등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한 태 완 목사 편저, 좋은 땅 (전화:386-8660), 각 권 값3,800원
http://je333.ce.ro, http://allcome.c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