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서두르는가

운영자............... 조회 수 337 추천 수 0 2004.10.25 05:3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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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서두르는가

영국 런던에 가면 120년 된 양식당이 있다. 이탈리아 로마에는 120년이 지난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고 일본 도쿄에 가면 100년간 붕어빵만 만들어 파는 가게가 있다. 외국의 경우 이런 예는 드물지 않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100년 지난 식당을 찾기 어렵다. 건물도 헐고 짓고,짓고 헐고를 되풀이한다. 전통이나 전승이 자리잡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수년전 프랑스 파리에 있는 루브르 박물관을 방문한 일이 있었다. 찬란한 유산이며 유물들이 즐비한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박물관 안에서 두 그룹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한 그룹은 성지순례길에 잠깐 파리를 들렀다는 교회 지도자들로 구성된 여행팀이었고 다른 그룹은 미국에서 왔다는 관광여행팀이었다.

한국팀은 14박15일 일정으로 유럽 이스라엘 요르단 이집트 등을 여행할 예정이어서 루브르 박물관 구경은 3시간으로 제한되어 있었다. 가이드는 계속 “빨리 빨리”라며 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그들은 2시간30분 동안 관람하고 로비에서 기념촬영을 한 뒤 3시간만에 그곳을 떠났다.

미국에서 온 그룹은 루브르 박물관 가까운 곳에 숙소를 정하고 4박5일간 박물관 구석구석을 돌며 소장품을 감상하고 밤이면 그날의 소감을 나누는 토의 시간을 가졌다. 그렇다고 그들이 고고학자나 대학교수들도 아니었고 단순히 파리 관광을 위한 여행자 그룹이었다.

한국 사람들은 쇼핑도 식사도 여행도 반드시 ‘빨리 빨리’로 시작되고 진행된다. 관광지 식당들은 한국인 그룹을 선호한다. 이유는 빨리 먹고 이쑤시고 일어서기 때문이다. 관광지에서 기념품을 파는 아이들이 유창하게 구사하는 한국말이 있다. 그것은 “빨리 빨리”와 “싸요 싸요”라는 말이다.

우리는 1만평 넘는 건물을 2년만에 완공했다고 자랑하는 사람들이고 유럽 사람들은 5000평 건물을 120년간 짓고 있다고 자랑한다. 어쩌다가 ‘빨리 빨리’가 우리 닉네임이 됐는지 어리벙벙하고 답답하다. 21세기는 탈스피드 탈윤리 탈전통 탈질서가 우선시 되는 이탈의 시대이다. 국밥솥에 물 붓고,끓이고,뜸들일 겨를이 없다. 3분이면 국밥이 나오는 전자레인지가 상용화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문제는 그러다가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국가보안법의 경우 개폐가 가능하다. 절대 불가침의 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역사와 시대와 이데올로기의 변화를 따라 얼마든지 내용도,포장도 바꿀 수 있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집안이 두 패로 갈려 싸운다면 왜 서둘러야 하는가? 사립학교법의 경우도 얼마든지 고치고 바꾸고 새로 짤 수 있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찬성과 반대로 엇갈려 국론이 갈린다면 왜 서둘러야 하는가?

네가 반대하니까 나는 기필코 밀고나간다는 생각이나 네가 주장하니까 나는 결사 반대한다는 정쟁논리는 민초들을 슬프게 하고 화나게 만든다. 그것은 교회 안에서도 마찬가지다. 내 눈에 흙이 들어가도 안된다는 왕고집,나말고는 어른이 없다는 유아독존적 사고방식,이런 것들이야말로 낡은 시대의 폐품이 아닌가? 천천히 확실하게! 제발 서둘지 말고 역사의 발판을 하나씩 밟으면서 올라서자.
/박종순<충신교회 목사>

* 그런데 빨리하면 할 수록 좋은 것 몇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회개와 전도와 부정적인 감정 정리와 하나님의 일 그리고 형제의 잘못을 용서하고 화해하고 사랑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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