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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세 없는 교회
어려서 자랐던 서울의 후암동은 남산의 완만한 경사가 시작되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한강을 향해 있던 우리집보다 앞집이 좀 낮았고 또 뒷집은 우리집보다 더높은 위치에 있었습니다. 저희 집의 마당을 따라 집 뒤쪽으로 가면 높은 축대가 있는데 그 축대 위로 뒷집이 있었던 것입니다. 너무 오래된 축대이고 또 군데군데 금이 간 것도 보이는 터라 혹 비라도 많이 오면 “무너지지 않을까?”
저는 어린 마음에 내심 걱정을 하며 자랐는데 그럴때마다 할아버지는 그 축대에 대해서 늘 똑 같은 말씀을 하시고는 장마철에도 편히 주무시는 것이었습니다.
“그 축대는 일본사람들이 만든 것이라 튼튼하단다”
아, 일본과의 인연은 그 때부터 시작 된 것인가? 어린 나이에 집안 어른들의 영향으로 “일본사람들이 만든 축대는 튼튼하다”라는 것을 마치 불변하는 진리인양 제 머리에 입력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는 일본에서 생활할때 일본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축대에 대해서 유난히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어려서 입력된 그 “튼튼함”을 확인하려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론은 “역시 그랬었구나”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어려서 학습된 내용의 확인작업이 잘 끝난 셈입니다.
東京의 皇居(코쿄)나 京都(쿄또)의 二條城(니조조)등을 가 보고 제가 놀란 것은 지진이 많은 이 나라에서 축대를 쌓을 때 어떻게 접착역할을 하는 그 무엇도 없이 그냥 돌만으로 저렇게 견고한 축대를 쌓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1998년 봄 京都를 갔을 때 그런 축대를 보고 감탄을 하고 있던 저에게 일본서 자라고 大阪(오오사카)에서 토목공부를 하신 어느 강도사님이 차근차근 설명을 해벌린 제 입을 다물게 해주셨습니다. 자연석을 그대로 이용해서 축대를 쌓을 때는 비슷한 크기의 돌들을 갖다 놓고 그 돌의 원형을 가능한 한 보존하면서, 옆에 있는 것과 맞물리는 자리만 정확히 다듬어 갖다 놓는 것이 기술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돌을 놓을 때는 옆에 있는 것과 밑에 있는 것을 보아서 한치의 오차도 없이 깎아 다듬는데, 올려 놓은 돌을 다시 꺼내 새로 다듬는 그 작업이 쉽지 않기 때문에 그냥 대충 넘어가지만 일본인들은 절대 그런 일이 없다고 하며 그것이 축대가 튼튼하게 되는 가장 큰 비결이라 말해 주셨습니다. 꼭 새 돌을 깍는 것이 아니라 정 깍을 수 없는 모양이
되면 이미 놓은 돌을 깍아 맞추어 나간다는 얘기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교회는 새로 들어오는 새신자들이 여러가지로 모양을 갖추고 들어오게 되며 교회는 또 그것을 많이 요구하게 됩니다. 그러나 때로는 그것이 심각한 교리의 문제가 아니라고 한다면 이미 있는 기존의 신자들도 모양을 조금씩 바꾸는 수고를 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교회는 더욱 튼튼한 모습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입니다. 교회의 많은 문제 중 하나는 먼저된 신자들이 깍이지 않으려는 것에서 야기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새신자는 새신자대로 잘 다듬어 주고, 또 기존의 신자들은 그들대로 자신들의 “깍임”을 기꺼이 감수하며 교회를 만들어 나갈 때 교회는 교회다와지고 또 늘 새로와질 것입니다 에베소서 2장 21절은 “그의 안에서 건물마다 서로 연결하여 주 안에서 성전이되어가고”라고 말씀하십니다. 여러분이 깎이지 않음으로 인해 서로 연결되어야하고 함께 맞물려 지어져야 할 새로운 형제 자매들이 교회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지는 않는지 정성껏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튼튼한 교회를 위해 말입니다.
예화포커스
목사이자 현직 고등학교 교사인 저자가 엮은 예화 백과사전이다. 추상적인 진리를 구체화하는 데 유용한 예화 중에서도 아주 감동적이고 신선하고 생동감 넘치는 것들을 가려 실었다. 이 예화집은 가정, 감사, 건강, 교육, 교회, 믿음, 소망, 사랑, 성공, 용서, 찬송, 효도, 행복 등 각 주제별(전 50권)로 되어 있으며, 성경말씀, 명언, 묵상자료 등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한 태 완 목사 편저, 좋은 땅 (전화:386-8660), 각 권 값3,800원
http://je333.ce.ro, http://truth.ye.ro
http://sermonhouse.ce.ro
어려서 자랐던 서울의 후암동은 남산의 완만한 경사가 시작되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한강을 향해 있던 우리집보다 앞집이 좀 낮았고 또 뒷집은 우리집보다 더높은 위치에 있었습니다. 저희 집의 마당을 따라 집 뒤쪽으로 가면 높은 축대가 있는데 그 축대 위로 뒷집이 있었던 것입니다. 너무 오래된 축대이고 또 군데군데 금이 간 것도 보이는 터라 혹 비라도 많이 오면 “무너지지 않을까?”
저는 어린 마음에 내심 걱정을 하며 자랐는데 그럴때마다 할아버지는 그 축대에 대해서 늘 똑 같은 말씀을 하시고는 장마철에도 편히 주무시는 것이었습니다.
“그 축대는 일본사람들이 만든 것이라 튼튼하단다”
아, 일본과의 인연은 그 때부터 시작 된 것인가? 어린 나이에 집안 어른들의 영향으로 “일본사람들이 만든 축대는 튼튼하다”라는 것을 마치 불변하는 진리인양 제 머리에 입력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는 일본에서 생활할때 일본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축대에 대해서 유난히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어려서 입력된 그 “튼튼함”을 확인하려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론은 “역시 그랬었구나”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어려서 학습된 내용의 확인작업이 잘 끝난 셈입니다.
東京의 皇居(코쿄)나 京都(쿄또)의 二條城(니조조)등을 가 보고 제가 놀란 것은 지진이 많은 이 나라에서 축대를 쌓을 때 어떻게 접착역할을 하는 그 무엇도 없이 그냥 돌만으로 저렇게 견고한 축대를 쌓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1998년 봄 京都를 갔을 때 그런 축대를 보고 감탄을 하고 있던 저에게 일본서 자라고 大阪(오오사카)에서 토목공부를 하신 어느 강도사님이 차근차근 설명을 해벌린 제 입을 다물게 해주셨습니다. 자연석을 그대로 이용해서 축대를 쌓을 때는 비슷한 크기의 돌들을 갖다 놓고 그 돌의 원형을 가능한 한 보존하면서, 옆에 있는 것과 맞물리는 자리만 정확히 다듬어 갖다 놓는 것이 기술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돌을 놓을 때는 옆에 있는 것과 밑에 있는 것을 보아서 한치의 오차도 없이 깎아 다듬는데, 올려 놓은 돌을 다시 꺼내 새로 다듬는 그 작업이 쉽지 않기 때문에 그냥 대충 넘어가지만 일본인들은 절대 그런 일이 없다고 하며 그것이 축대가 튼튼하게 되는 가장 큰 비결이라 말해 주셨습니다. 꼭 새 돌을 깍는 것이 아니라 정 깍을 수 없는 모양이
되면 이미 놓은 돌을 깍아 맞추어 나간다는 얘기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교회는 새로 들어오는 새신자들이 여러가지로 모양을 갖추고 들어오게 되며 교회는 또 그것을 많이 요구하게 됩니다. 그러나 때로는 그것이 심각한 교리의 문제가 아니라고 한다면 이미 있는 기존의 신자들도 모양을 조금씩 바꾸는 수고를 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교회는 더욱 튼튼한 모습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입니다. 교회의 많은 문제 중 하나는 먼저된 신자들이 깍이지 않으려는 것에서 야기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새신자는 새신자대로 잘 다듬어 주고, 또 기존의 신자들은 그들대로 자신들의 “깍임”을 기꺼이 감수하며 교회를 만들어 나갈 때 교회는 교회다와지고 또 늘 새로와질 것입니다 에베소서 2장 21절은 “그의 안에서 건물마다 서로 연결하여 주 안에서 성전이되어가고”라고 말씀하십니다. 여러분이 깎이지 않음으로 인해 서로 연결되어야하고 함께 맞물려 지어져야 할 새로운 형제 자매들이 교회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지는 않는지 정성껏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튼튼한 교회를 위해 말입니다.
예화포커스
목사이자 현직 고등학교 교사인 저자가 엮은 예화 백과사전이다. 추상적인 진리를 구체화하는 데 유용한 예화 중에서도 아주 감동적이고 신선하고 생동감 넘치는 것들을 가려 실었다. 이 예화집은 가정, 감사, 건강, 교육, 교회, 믿음, 소망, 사랑, 성공, 용서, 찬송, 효도, 행복 등 각 주제별(전 50권)로 되어 있으며, 성경말씀, 명언, 묵상자료 등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한 태 완 목사 편저, 좋은 땅 (전화:386-8660), 각 권 값3,800원
http://je333.ce.ro, http://truth.y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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