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짐한 재산

운영자............... 조회 수 621 추천 수 0 2001.07.15 20:5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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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짐한 재산




저는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해방 후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던 때의 일입니다. 방을 얻어서 자취를 하였는데 돈도 떨어지고 쌀도 떨어져 버렸습니다. 많은 사람이 저를 찾아와서 함께 먹고 지내니까 저로선 도저히 당해낼 수 없었습니다. 마침내 반찬이라고는 소금만 남게 되었습니다. 보름동안 야채를 먹지 못하자 저는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근처에 배추밭이 있었는데 비가 오는 날 밤에 그곳을 지나가다가 문득 집에 소금이 있으니까 저 배추를 가져다 김치를 담아 먹으면 살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이 나쁜 생각이었지만 저는 충동적으로 배추 한 포기를 몰래 뽑아서 집에 돌아와 소금에 절여서 정신없이 먹었습니다. 그러자 저에게는 죄책감이 생겼습니다. 밤 12시쯤에 저는 배추 절인 것을 모두 변소에 쏟아 버리고 나는 도둑놈이고 거지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는 이런 짓을 해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리고서는 배추밭 주인을 찾아가서 그 집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 집주인이 나오자 저는 사실 이 부근에서 공부하는 학생으로 당신의 배추 한 포기를 몰래 가져갔는데 지금은 돈이 없지만 주소를 적어 두었다가 나중에 반드시 갚겠다고 하며 용서를 구 했습니다. 그 주인은 잠시 가만히 있더니 오히려 제게 감사하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자기가 감격했다고 하며 항상 뽑아다 먹으라고까지 하였습니다. 이 경험은 제 일생 가운데 있는 푸짐한 재산입니다.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 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빌4:19)


/김준곤 목사




청량고등학교 교사 (등대교회 협동목사) 한 태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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