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장 소중한 것을 내어 놓을 때

복음............... 조회 수 780 추천 수 0 2005.06.14 10: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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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장 소중한 것을 내어 놓을 때



내 가장 소중한 것을 내어 놓을 때 그것을 통해 위대한 역사가 일어 납니다. 그 소중한 것을 주님을 위해 내놓지 못할 때, 부자 청년처럼 그것을 포기하지 못함으로 예수님을 진정 따르지 못하게 되면 그 것은 우상이 됩니다. 그것이 재산이든 지위든 학식이든 그 무엇이든 말입니다.

하지만 아리마대 요셉의 재산과 지위처럼, 그의 새 무덤처럼 주님을 위해 기꺼이 드릴 수 있고 포기할 수 있을 때 그 속에서 진정한 생명의 역사, 놀라운 구원역사가 일어나게 됩니다. 아브라함이 그 소중한 아들 이삭을 모리아 산에서 하나님에게 기꺼이 바치려 했을 때(창 22:12),

이름도 없는 한 아이가 주님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오병이어를 내어 놓았을 때(요 6:9), 가난한 과부가 자신의 전 재산인 두 렙돈을 연보궤에 넣을 때(막 12:41~44) 이러한 위대한 역사는 일어나게 됩니다.

아브라함이 100세에 얻은 자식 이삭, 한 아이이나 과부에게 있어 남들 보기에는 정말 보잘것없는 것이지만 자신에게는 가장 소중한 소유였던 오병이어, 나의 전 재산인 두 렙돈, 이 모든 것들이 우상이 되지 않고 과감하게 주님께 드릴 수 있는 것이 될 때 진정한 하나님의 능력이 드러나게 되는 것입니다.

- 이하준 목사 (효자교회)



평생을 두고 잊지 않겠다고...



초기의 한국 교회에서 성전 건축을 할 때의 일입니다. 어려운 시절에 십시일반 모아서 성전을 짓고 있는데 채 짓기도 전에 잔고는 바닥이 나고, 더 이상 대출을 받을만한 형편도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미국에서 거액의 돈이 왔던 것은 그 무렵이었습니다. 교회를 계속 지어야할지 말아야할지 장로님들과 제직회가 모여서 공방을 벌이며 기도의 소리를 높이고 있을 때 한 집사님이 뛰어오면서 소리쳤던 것입니다.

“돈이 들어왔답니다. 미국에서 몇 만 불이 통장으로 들어왔답니다.”

하나님이 보내신 돈이라고 환호성을 지르며 교회는 금세 축제분위기가 되었습니다. 교회 건축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습니다. 넉넉하게 들어온 돈 탓에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근사한 예배당이 되었습니다. 등은 일반 전등에서 할로겐 등으로 바뀌었고, 시멘트 위에 페인트만 발라놓으려 했던 벽은 따스해 보이는 벽지와 넉넉해 보이는 천으로 바뀌었습니다. 분명 그 돈은 미국의 한 부자가 재산의 일부를 떼어 헌금했을 거라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신실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사회봉사차원에서 돈을 보낼 수도 있다는 말도 떠돌았습니다. 돈을 받은 후 그들은 이름 없는 그 독지가를 위해 잠깐 기도를 했습니다. 교회는 아름다워져갔고, 사람들의 마음은 붕 떠올랐습니다. 미국의 부자(?)가 보내온 돈은 남김없이 사용되었고, 과하다 싶을 정도로 예배당은 고급 자재로 넘쳐났습니다.

입당 예배를 하던 날은 아예 잔치 마냥 온 성도가 덩실덩실 춤을 추기까지 했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목사님은 생각했습니다. 그날 오후, 목사님 방으로 들어오는 장로님의 얼굴이 어두웠습니다. 입당예배를 성황리에 끝난 뒤라 장로님의 어두운 얼굴이 마음에 걸렸는지 목사님이 물었습니다.

“장로님, 무슨 일이 있으십니까? 얼굴이 좋지 않습니다.”

장로님은 한참 뜸을 들이더니 말씀하셨습니다.

“그돈, 우리에게 보내온 그 돈의 출처를 알았습니다.”

목사님은 독지가를 찾았나 보다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장로님의 어두운 얼굴을 보며 혹시 돈이 잘못 들어온 것은 아닌지, 부정하게 모은 돈은 아닌지 잠시 걱정스러웠습니다.

“하나님이 보내주신 그 돈 말입니까?”

목사님의 말에 장로님은 고개를 푹 숙이시더니 한참 동안 말씀이 없으셨습니다. 그러더니,

“그 돈은 그냥 사업가가가 보낸 것이 아니었습니다. 어느 조그만 교회의 성도가 보낸 것이었습니다.”

장로님은 천천히 말을 이었습니다. 미국의 한 가난한 성도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평생을 하나님 믿으면서도 가난 때문에 교회에 늘 빚진 마음으로 살아왔던 그 성도는 한국의 어느 교회가 돈이 없어 성전 건축을 중단했다는 소식을 들은 후 몇날 며칠을 고민했다고 합니다. 모은 돈이라고 해봐야 겨우 입에 풀칠할 정도고, 거리가 멀어 노동력도 제공해 주지 못하는 처지에 뭔가 하나님께 드리고 싶었던 그가 내린 결론은 자기의 몸을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한 쪽 눈을 팔았답니다. 그걸 팔아서 우리 교회에 보낸 거랍니다. 하나님의 집을 지으라고 말입니다. 그 귀한 돈을 우리는 폼나는 전등이며, 육중한 강대상이며, 색깔 좋은 커튼에 다 써버렸습니다.”

두 사람은 한 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군요. 우리는 모든 걸 너무 가볍게 여겼습니다. 하나님의 큰 은혜도, 성도의 뜨거운 열정도 말입니다. 우리가 지어야 할 것은 예배당 건물이 아니라 우리 마음의 성전이었습니다.”

목소님과 장로님은 평생을 두고 이 일을 잊지 않겠노라고 결심했습니다. 한국 교회 초기에 실제로 있었던 일이랍니다.



소록도의 성전 봉헌 이야기




소록도에서 이어지는 촬영으로 지쳐 가고 있을 때였습니다.
잠시 쉬고 싶은 생각에 발길을 돌리는데 교회 안에서 희미하게 찬송 소리가 새어 나왔습니다. 연세가 지긋하신 할머니였습니다. 갑작스런 이방인의 방문에 할머니는 당황해 하셨습니다.?
“할머니, 이렇게 넓은 곳을 혼자서 청소하시는 거예요?”
“오늘은 혼자네.”
“힘드실 텐데, 이렇게 열심히 청소하시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으세요?”
“특별한 이유가 뭐 있을라고. 그저 우리 손으로 만들었으니 마음이 각별하지.”
“교회를 직접 지으셨다고요?”
“그럼, 우리는 손에서 피가 나고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게 보여도 아픈 줄 모르잖아. 오히려 병이 있는 게 다행이었지 뭐. 그 덕분에 끝까지 계속할 수 있었으니까. 멀쩡했으면 못했지, 못했을 거야. 벽돌 한 장마다 우리 피가 묻지 않은 것이 없어.”
아픔조차 느끼지 못하는 병에 걸려서 고통 없이 교회를 완공할 수 있어 다행이라니….
할머니의 말에 나는 더 이상 어떤 대꾸도 할 수 없었습니다.
“남자들은 힘쓰는 일을 했고 여자들은 머리카락을 팔기로 했어. 교회 지으려면 돈이 많이 필요하니까. 그때 나는 몸이 아파서 머리카락을 내놓지 못했어.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아파. 이제까지 건축 헌금을 계속하는 것도 그래서야.”
할머니의 두 눈에는 자부심과 겸허함이 함께 어려 있었습니다. 소록도에는 일곱개의 교회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두 곳이 폐쇄되어 다섯 개 밖에 남지 않았지만, 하필 일곱개였다는 사실을 듣는 순간 사도행전과 계시록에 나오는 일곱 교회를 떠올린 것은 지나친 비약일까요.
- 「기도하는 섬, 소록도」/ 김동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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