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알아들을 말

운영자............... 조회 수 620 추천 수 0 2001.09.07 09:3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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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알아들을 말




일제 식민지 말기에 평양에는 직조업계의 공장이 50여 개가 있었다.


이 업소는 대표자로 구성된 협동조합이 있었으며, 매년 정기총회를 열었다. 조합 이사장은 한국 사람이었으며, 조합원은 모두가 한국 사람들이었고, 상무이사 한 사람만 일본 사람이었다.


그러나 총회 때의 회의 진행은 일본말로 시작하는 것이 예사였다. 한국 사람들인 조합원은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인 태도로 아무런 불평을 하지도 못했다.


이 때 조합원으로 참석한 김현석 장로는 회의 진행 발언권을 얻어서, "우리 회의는 언어가 통해서 내용을 알아야 하지 않습니까? 우리 조합원이 모두 알아들을 수 있는 우리말로 진행해 주십시오"라고 제안하였다.


이 말에 의장은 한국 사람들로 성원이 된 회의에서 상무이사인 일본 사람 한 사람을 위하여 일본말로 회의를 진행한 것에 대하여 무안하게 여기고 궁여지책으로 통역을 세워서 회의를 진행시켰다.


그러나 그 통역은 일본말로 진행되는 회의 내용을 한국말로 통역하는 것이었다. 총회에 참석한 조합원들은 못마땅하게 여겼지만 그대로 참았다.


그러나 김현석 장로는 "나는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니까 퇴장합니다. 한국 사람들이 모인 회의에서 일본말을 해서야..." 라고 말한 뒤 퇴장해버렸다.


훗날 김 장로는 "일본말을 못하거나 알아듣지 못해서가 아니고 알아들으면서도 그랬던 것이고, 이것이 항일투쟁의 한 방법이기도하였기 때문이다" 라고 회고하였다.




예화포커스


목사이자 현직 고등학교 교사인 저자가 엮은 예화 백과사전이다. 추상적인 진리를 구체화하는 데 유용한 예화 중에서도 아주 감동적이고 신선하고 생동감 넘치는 것들을 가려 실었다. 이 예화집은 가정, 감사, 건강, 교육, 교회, 믿음, 소망, 사랑, 성공, 용서, 찬송, 효도, 행복 등 각 주제별(전 50권)로 되어 있으며, 성경말씀, 명언, 묵상자료 등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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