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틴 루터 종교개혁의 승리(1555년)②

복음............... 조회 수 656 추천 수 0 2005.03.30 05:3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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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틴 루터 종교개혁의 승리(1555년)②



마르틴 루터가 성공적으로 이끈 종교개혁은 단순히 교회의 개혁만을 가져온 것이 아니다. 거시적으로 보면 종교개혁은 유럽 역사 전반에 걸쳐 중세시대를 마무리 짓고 근대로 전환하는 분수령이 됐다.



그러나 루터의 종교개혁 핵심은 교회개혁에서부터 시작된다. 첫째로 교회 예배의식(儀式)이 크게 달라졌다. 성직자 중심의 예배로부터 예배자 모두가 참여하는 예배로,의전(儀典)중심의 예배로부터 ‘말씀’ 중심의 예배로 변했다.



중세 가톨릭교회의 예배는 성직자 중심의 예배였다. 예배는 라틴어로 진행됐고 성직자 외에는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로 진행된 예배에서 회중은 방관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 교회에서 성경은 성직자만이 읽을 수 있는 책이었고 성만찬에서 일반 신도들은 떡만 받고 포도주 잔은 받을 수 없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뜻하는 포도주를 실수로 흘려서는 안된다는 구실이었지만 사제들의 특권의식이 근저에 깔려 있었다.

루터는 이러한 모든 관행에 종지부를 찍었다. 예배는 모든 독일 사람이 알아들을 수 있는 독일어로 진행하게 했고 따라서 예배자들은 오랫동안 막혔던 귀가 열리게 됐다. 성만찬에서 모든 예배자는 떡과 잔을 받게 됐다. 루터는 또한 찬송가를 직접 작사?작곡해서 모든 예배자가 한목소리로 찬양하게 했다. 모두 참여자가 되어 예배는 활기가 넘쳤고 교회에는 신선한 새 바람이 불게 됐다.

그것 뿐만이 아니었다. 루터는 ‘하나님 말씀의 선포’를 예배의 중심에 놓았다. 하나님 말씀은 생명력이 있는 살아있는 말씀이요,하나님의 말씀은 ‘설교’를 통해서 선포된다고 루터는 주장했다. 따라서 당시까지 틀에 짜인 정형화된 의전 중심의 예배로부터 강단에서 선포되는 ‘말씀’ 중심의 예배로 바뀌게 됐다. ‘하나님 말씀의 선포’를 강조했던 루터는 그 자신이 위대한 설교가였다. 그는 평생토록 비텐베르크 교회 강단에서 2000차례 이상 정기적으로 설교했다.



루터의 교회개혁은 이런 외형적 변화와 함께 성경을 모든 크리스천이 읽을 수 있는 ‘열린 성경’으로 만들어준 것이다. 루터 이전까지 성경은 성직자들의 전유물이었고 일반 크리스천들에게는 접근하기조차 어려운 ‘닫힌 책’이었다. 우선 인쇄술이 발달하기 이전 ‘필사본’ 성경시대에 성경은 보통사람들이 살 엄두도 낼 수 없는 고가품이었다.



인쇄술이 발달된 이후에도 인쇄된 성경책은 일반인들이 읽을 수 없는 라틴어 성경이었다. ‘만인 제사장’을 주장했던 루터는 모든 크리스천은 성경을 읽어야 하고,성경을 공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루터는 독일어로 성경을 번역하는 일이 하나님께서 그에게 맡겨주신 또 하나의 사명이라고 믿었다.



사실 루터가 독일어로 성경을 번역하기 이전에도 독일어 성경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이미 13세기에 독일어로 성경이 번역된 일이 있었다. 그러나 독일어 성경은 전혀 보급되지 않았다. 번역도 난해할 뿐 아니라 가톨릭교회 지도자들은 독일에서 독일어 성경을 인쇄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시켰다. 독일어는 성경의 오묘한 진리를 드러내는 데 부적합한 언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루터는 독일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독일어 성경을 번역해야 한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번역작업은 전혀 예기치 않았던 시기에 예상치 못했던 장소에서 시작됐다.



1521년 독일 황제 카를 5세는 루터를 범죄자로 정죄하는 ‘보름스 칙령’을 선포했고 루터는 무슨 일을 당할지 알 수 없는 위기 상황에 처하게 됐다. 이때 작센주 선제후 프리드리히는 ‘납치극’을 벌여 루터를 그의 영지 바르트부르크(Wartburg) 성채로 피신시켰다. 루터는 이 성채에서 가명을 쓰고 머리와 수염을 길게 길러 변장을 한 채 10개월 동안 도피생활을 했다. 이 기간은 루터에게는 시련의 시간이었다.

그러나 실은 하나님의 은총의 시간이었다. 루터가 신약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한 것은 바로 이 기간이었다. 은둔생활이었기 때문에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그는 성경번역에만 집중했고 12주만에 신약성경 전체를 번역할 수 있었다. 놀라운 일이었다. 수난의 시간에 하나님은 루터에게 초인적인 능력을 부어주신 것이다.



루터의 번역은 딱딱하고 난해한 축자적 번역이 아니었다. 누구나 읽어서 이해할 수 있는 평이한 번역이었고 생동감이 넘치는 유려한 문체였다. 성경 번역에서 루터는 상당히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예를 들면 누가복음 1장 28절에는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나타나는 장면이 있다. 당시 유럽세계가 사용하던 라틴어 성경은 천사가 마리아를 부를 때 ‘은혜가 넘치는 자여’(gratia plena)라고 번역했다. 그런데 독일 사람들에게 ‘넘친다’는 말은 그들이 즐겨 마시는 맥주잔에 ‘맥주가 넘친다’는 것을 연상시키는 말이었다. 루터는 라틴어 성경을 따르지 않고 ‘은혜를 크게 받은 자여’holdselige)라고 번역했다. 이런 것을 보면 루터가 성경말씀 한 자 한 자를 얼마나 심사숙고하며 세심하게 번역했는지 알 수 있다.

/박준서 교수 <연세대교수·신학박사>



성경의 인물

성경에 나오는 왕에서 노예, 예언자, 거짓 선지자에 이르기까지 약 400명의 인물들을 정렬하고, 관계 성구, 배경해설,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무엇인지 되새기도록 구성한 인물 백과사전. 믿음의 선배들이 어떻게 위대한 삶을 살고, 투쟁하고, 실패하고 성취하며 살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부록: 성경에 나오는 전 인물<약2500명> 수록)

한 태 완 목사 著, 좋은 땅 (주문전화:386-8660), 정가 40,000원

좋은땅 인터넷 http://www.g-world.co.kr

좋은땅 이메일 gworld@g-world.co.kr

저자 홈페이지: http://je333.c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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