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운영자............... 조회 수 688 추천 수 0 2001.08.31 05:5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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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바람이 매섭게 불던 날, 중년의 아저씨 한 분이 매장에 들어오셨다. 주로 젊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악세사리 매장인지라 남자, 그것도 나이가 꽤 들어보이는 아저씨여서, 나는 처음부터 좀 이상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이 아저씨, 성큼성큼 진열대로 걸어오더니 값이 꽤 나가는 반지 하나를 가리키며,


"이걸로 줘요." 하는 것이었다.


'이것저것 고르지도 않고 몇 초만에 결정을 하다니, 미리 봐두기라도 했나?'


"포장해 드릴까요?"


"아니요. 포장하지 말고 그냥 주세요."


포장도 하지 말라니... 아무래도 좀 이상했다. 무슨 사연이 있을 것만 같았다.


"아저씨, 무슨 사정이 있으세요. 저희가 도울 일이라도....."


조심스럽게 이렇게 묻자,


"몇 달 전 몸이 안좋은 아내와 모처럼 시내에 잠깐 나왔다가 여기 온 적이 있었어요. 아내가 이걸 너무 맘에 들어했는데 수중에 가진 돈도 없고, 그럴 형편도 아니어서 그냥 나갔거든요. 그런데......"


아저씨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며칠 전에 아내가 몸이 더 나빠져 결국 제 곁을 떠났네요. 살아 있을 때 잘 해 준것도 없이 고생만 시켰는데...... 마지막으로 이거라도 아내 무덤에 같이 넣어주고 싶어서요. 아내가 좋아할지..........."


아저씨는 이내 눈물을 글썽거리셨다.


이야기를 함께 듣고 있던 우리는 아무 대꾸도 할 수가 없었다. 그저 고개만 끄덕끄덕 할 뿐. 괜히 아저씨의 아픈 상처를 들추어 낸 것이 아닌가 싶어 미안하기도 했지만, 요즘에도 이런 사람들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가슴이 뭉클해져 왔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주어도 주어도 아깝지 않고 더 주고 싶은 것이리라.


아저씨의 몇 마디 이야기로 가난한 중년 부부의 사랑의 깊이를 가늠할 수는 없지만 애틋한 마음은 오래도록 가슴 한 켠에 남았다.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 아저씨의 아내 사랑은 아직도 나를 감동시키고 있다.


/장삼한(낮은울타리)




예화포커스


목사이자 현직 고등학교 교사인 저자가 엮은 예화 백과사전이다. 추상적인 진리를 구체화하는 데 유용한 예화 중에서도 아주 감동적이고 신선하고 생동감 넘치는 것들을 가려 실었다. 이 예화집은 가정, 감사, 건강, 교육, 교회, 믿음, 소망, 사랑, 성공, 용서, 찬송, 효도, 행복, 등 각 주제별(전 50권)로 되어 있으며, 성경말씀, 명언, 묵상자료 등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한 태 완 목사 편저, 좋은 땅 (전화:386-8660), 각 권 값3,800원


http://je333.ce.ro, http://allcome.c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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