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서 배우는 별세

운영자............... 조회 수 550 추천 수 0 2004.10.12 22:2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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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서 배우는 별세

기독교는 역설적 종교다. 죽으려 하면 살고, 살려 하면 죽는다. 이것이 바로 별세의 진리다. 최근 담관암 수술을 받으며 ‘별세 삼수(三修)’를 체험한 한신교회 이중표 목사가 병상의 묵상을 통해 증류수처럼 걸러낸 ‘별세의 단상’을 본지에 보내왔다. 지금도 고통스런 치료를 받으며 별세의 삶을 증언하고 있는 한 성직자의 고고한 외침은 삶의 목적지를 잃은 채 실의와 좌절에 빠진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빛을 던져주고 있다. 이에 본지는 이 목사의 ‘별세의 단상’을 연재한다.<편집자>

나는 고등학교 시절 극심한 가난과 영양실조로 인한 폐결핵 때문에 생사의 기로를 넘나들었던 경험을 했다. 그리고 이번 담관암으로 인해 수술대 위에 눕기까지 목회를 하면서 이미 세 차례 죽음의 고비를 넘었다. 그것은 살아서 죽는 연습이었다.
첫번째는 1973년 담석증 때문에 쓰러진 것이다. 두번째는 1980년 한신교회 개척 후 3년 되던 해에 오늘의 교회 자리로 이전하면서 다시 한번 쓰러졌다. 신반포 지역에서 교회를 개척한다고 아파트를 전전하다가 겨우 교회당을 마련하고 이내 병상에 누웠다. 그리고 세번째는 7년이 지난 1987년 쓰러졌다. 그 해는 전세로 입주해 있던 지금의 건물을 교회가 매입하여 온전한 성전을 갖춘 후 비로소 안정적인 교회사역이 시작될 무렵이었다. 세번 쓰러져 입원과 수술을 반복한 이 사건들은 하나님께서 나에게 살아서 죽는 별세를 알게 하시는 은혜의 섭리였다.
별세란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이른다. 그리고 별세의 신앙이란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자신의 것으로 고백하는 신앙이다.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예수 그리스도와 더불어 부활하였음을 고백하는 자의 신앙이 바로 별세의 신앙이다. 여기에는 큰 고통이 없다. 죽음의 고통은 그리스도가 졌고 우리는 다만 그 은혜를 믿고 받기만 하면 된다. 이 신앙으로 사는 것이 별세신앙이다.
별세신앙은 가장 평범하게는 매일 매일의 잠 속에서 경험한다. 잠에 들 때마다 우리는 죽음을 경험하며 이튿날 잠에서 깨어나 새 날을 맞이하면서 부활을 예감한다. 전신마취와 함께 받는 수술도 이와 같다. 마취와 함께 모든 의식을 잃는 것은 죽음에 대한 한 체험이다. 죽음에서 깨어난 다음에는 그 병을 고치고 새로운 존재로 깨어나 부활 생명을 예감한다.

첫번째와 두번째 수술 속에서 어렴풋하였던 이 생각은 세번째 수술을 받으면서 보다 분명해졌다. 서울대병원에서 한 세번째 수술에서 의사는 마취 결과를 확인하면서 “아직 마취가 되지 않았네”하고 말하였다. 조금 있다가 의사는 다시 나를 확인했다. 이 때 의사가 한 말은 아직 의식이 남아있던 나에게 하늘의 음성으로 나의 고막을 울렸다.

“아직도 죽지 않았네!”

이내 나는 정신을 잃고 말았지만 수술 후 의식이 돌아온 나는 그 때 들었던 의사의 음성을 선명하게 기억해냈다. 과연 마취와 함께 죽지 않으면 고칠 수 없고, 새롭게 살려면 반드시 죽어야 했다. 십자가 없이 부활이 없고, 부활은 반드시 십자가를 통해서만 오는 것이었다. 죽음이 새 생명의 전제요 필수 조건이었다. 나는 세번의 큰 수술을 통해서 죽어서야 비로소 살 수 있음을 배웠다.

예수님과 함께 내가 죽어야 내가 예수님과 함께 살 수 있으며,부활하신 예수님과 더불어 새롭게 살려면 먼저 죽지 않으면 아니 되었다. 세번의 수술은 하나님께서 십자가를 통해 부활에 이르는 성경적 신앙의 원리 곧 별세의 진리를 체감케 하시는 은혜의 시간이었다. 그러므로 나는 지난 세번의 수술과 병상의 체험을 별세신앙을 깨닫게 하신 하나님의 수련으로 여겼다. 곧 별세의 삼수(三修)다.

이 때는 살고 싶었다. 살려 달라고 많이 울었다. 고통하면서도 살 것을 꿈꾸고 생각했다. 수술하고 나면 다시 소생할 것으로 확신했고,믿음을 가지고 수술을 받았다. 기도한 대로 회복도 빨랐고,나의 사역은 다시 계속 되었다. 하나님께 살려 달라고 애원하였고,살려주시면 거룩하게 살겠노라 수없이 서원했다. 육신의 정욕,안목의 정욕,이생의 자랑을 버리고 주님의 뜻을 따라서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겠노라 눈물로 탄원했다.
나는 그 시련을 겪으면서 주님께로 더 가까이 나아갔으며,거룩한 주님의 사람이 되는 과정으로 정진하게 되었다. 7년마다 찾아온 시련 속에서 ‘별세의 진리’를 체험한다.
/이중표 목사

성경의 인물
성경에 나오는 왕에서 노예, 예언자, 거짓 선지자에 이르기까지 약 400명의 인물들을 정렬하고, 관계 성구, 배경해설,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무엇인지 되새기도록 구성한 인물 백과사전. 믿음의 선배들이 어떻게 위대한 삶을 살고, 투쟁하고, 실패하고 성취하며 살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부록: 성경에 나오는 전 인물<약2500명> 수록)
한 태 완 목사 著, 좋은 땅 (주문전화:386-8660), 정가 40,000원
좋은땅 인터넷 http://www.g-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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