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운영자............... 조회 수 351 추천 수 0 2001.08.28 20:3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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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최근 경제 위기 속에서도 그동안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었던 모든 사회적 장치가 경제적인 이유로 허물어지면서 그와 같은 일들이 속속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코끼리 집단에서는 나이가 많을수록 더 소중한 존재가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코끼리 세계에서 수컷은 십대까지만 무리에 남아 있다가 젊은 수컷들끼리 따로 무리를 이루거나 혼자 행동합니다. 그래서 코끼리 무리는 보통 암컷들과 새끼들로 구성되죠. 코끼리 무리는 먹이를 찾아 일 년 내내 이동하는데 이 과정에서 일 년 동안 평균 스물다섯 무리와 만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도 일어나 새끼들이 다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미국의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 4월20일자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아프리카 케냐의 코끼리 스무 무리를 조사한 결과, 나이가 많은 암컷이 이끄는 코끼리 무리가 젊은 암컷이 이끄는 집단에 비해 생존율이 더 높았습니다.


나이 많은 암컷 코끼리는 한 번 만난 코끼리들의 울음소리를 모두 기억하고 있다가 나중에 다시 마주칠 때 위험한 상대인지 아닌지를 구별해내기 때문이죠. 낯선 코끼리 소리를 들은 암컷 코끼리들은 당장 새끼를 둘러싸 방어 자세를 취합니다.


그래서인지 코끼리 세계에서 웃어른을 대하는 태도는 각별합니다. 심지어 사람처럼 조상의 유골을 보면 한동안 추모의 시간을 갖기도 합니다. 코끼리는 늘 신선한 물과 풀을 찾아 이동하며 살지만, 그렇게 이동하는 중에도 자기 어머니의 두개골이 놓여 있는 곳을 잊지 않고 들러 한참 동안 그 뼈의 냄새를 맡거나 굴리며 시간을 보냅니다.


이때 다른 동물들 뼈에는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IMF경제 위기가 오면서 가장 힘들어진 세대는 우리 부모님들의 세대가 아닐까요. 이들은 경제성장기에 소처럼 일만 하다 보니 자식들의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일 여유도 갖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경제 사정마저 악화되면서 그동안의 노고가 거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집에서나 밖에서나 제대로 대접받지 못한 신세가 돼버린 것입니다. 오랜 역사에서 우리의 어른들은 세상을 살아오면서 쌓은 풍부한 경험으로 젊은이들을 조언해왔습니다.


어쩌면 지금 우리는 어른들을 탓하는 데 익숙해져 그들의 소중한 경험마저 무시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6월은 우리를 위해 먼저 몸을 던진 선현들을 추모하는 달입니다. 코끼리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한번쯤 오늘의 나를 있게 한 사람들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또 아직 우리 곁을 떠나시지 않은 어른들을 위해서는 작은 선물 하나 들고 찾아뵈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최근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의 뇌는 예상치 못했던 기쁨에 접하는 것을 훨씬 좋아한다고 합니다.


지난 4월 세계적인 뇌과학 전문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스물다섯 명의 실험 참가자들에게 예정된 방식과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과일 주스와 물을 입에 분사하는 실험을 하면서 뇌의 반응을 MRI로 촬영했더니 전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주스나 물을 입에 분사할 때 뇌에서 기쁨을 느끼는 중추가 훨씬 더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추가 마약을 섭취하거나 돈을 받을 때 활성화되는 부위라면 금방 이해가 되겠죠. 아마 뜻밖의 선물 앞에 그분들도 "별일이다"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들의 소중한 삶의 경험을 보답으로 풀어주시겠지요.


/이영완<동아사이언스 기자>




예화포커스


목사이자 현직 고등학교 교사인 저자가 엮은 예화 백과사전이다. 추상적인 진리를 구체화하는 데 유용한 예화 중에서도 아주 감동적이고 신선하고 생동감 넘치는 것들을 가려 실었다. 이 예화집은 가정, 감사, 건강, 교육, 교회, 믿음, 소망, 사랑, 성공, 용서, 찬송, 효도, 행복, 등 각 주제별(전 50권)로 되어 있으며, 성경말씀, 명언, 묵상자료 등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한 태 완 목사 편저, 좋은 땅 (전화:386-8660), 각 권 값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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