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린 시절

운영자............... 조회 수 382 추천 수 0 2001.08.27 11: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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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아온 시대




나의 20대를 되돌아보면 회오리바람과 같은 시대에 살아왔던 탓인지, 무척 괴롭고 아팠던 기억이 이어진다.


일정 말기의 사탄적 핍박과 해방 직후 공산당의 밤낮 없는 감시, 죽음의 38선을 넘나들던 일, 그리고 피난 생활을 익히기도 전에 한국전쟁을 다시 겪는 등 극심한 민족적 수난기에 나의 20대는 끼여 있었다.


어리석었던 소녀 시절의 꿈이 하나 둘 가혹한 현실 앞에서 깨어지고 부서질 때 그 끝없는 절망을 안고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게 되었고, 그래서 우리 주님을 나의 육신의 생과 영혼의 삶의 주인으로 모시게 되었다.


가난과 육신적인 불안도 어려웠지만 사회에 만연한 부정부패와 어른들의 비리들이 자꾸만 눈에 보여 미칠 것 같은 고뇌에 사로잡히곤 했다.


그러나 그때마다 절망의 밑바닥에서 주님은 나를 구원해 주셨고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사느니라" 고 다시 길을 보여주시곤 했다.




정신적인 갈등과 시험




아침에 죽 한 그릇을 먹고 점심은 굶은 채 조직신학, 성서신학, 헬라어, 히브리어를 종일 공부하고서 신학교 교실을 나오면, 나는 앞이 캄캄해지기도 하고, 때때로 영양 부족으로 책 글자가 흐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주님의 배고프셨던 말씀을 상기하며 새 힘을 얻었고, 그를 더욱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기도를 드리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20대엔 그런 육신적 고통보다는 정신적 갈등과 영혼에 밀려오는 시험과 유혹이 더욱 큰 문제였다.


까닭 없이 짓밟히는 이웃들을 보며 우스꽝스러운 인간들의 득세와 믿고 존경하던 사람들의 비리를 발견할 때, 그 좌절은 참으로 견디기 힘들었다. 그래서 나만은 올바로 살아보리라 굳게 결심해 보기도 여러 번이었다.


가난한 무의촌에 가서 이웃을 도우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겠다고 산파공부를 독학으로 마치고 면허증을 따기도 했다. 책이 좋아 무슨 책이고 닥치는 대로 밤새워 읽기도 하며, 현실을 무시하고 이상에 살아보려고 몸부림 쳐보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착하고 의로운 사람이 되어보고자 하는 꿈은 나를 교만하게 만들었다. 남들을 날카롭게 비판하면서 남과 어울리지 않고 외로운 삶으로 스스로 만족하며 "의롭기에 의롭노라" 고 뇌까려 보기도 했다.


/주선애




예화포커스


목사이자 현직 고등학교 교사인 저자가 엮은 예화 백과사전이다. 추상적인 진리를 구체화하는 데 유용한 예화 중에서도 아주 감동적이고 신선하고 생동감 넘치는 것들을 가려 실었다. 이 예화집은 가정, 감사, 건강, 교육, 교회, 믿음, 소망, 사랑, 성공, 용서, 찬송, 효도, 행복, 등 각 주제별(전 50권)로 되어 있으며, 성경말씀, 명언, 묵상자료 등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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