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말과 거짓말

한태완............... 조회 수 588 추천 수 0 2009.02.18 10:5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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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말과 거짓말 

김수환 추기경을 찾아오는 사람들 중에는 외국인들이 제법 있다. 그들과 편안하게 이야기를 하고 계신 모습은 참으로 보기 좋다. 어느 날 궁금증이 일어, 추기경님께서 몇 개 국어를 하시는지 주교관 식당에서 여쭈어 본 적이 있다. 추기경님께서 '당신은 두개의 언어를 잘하는데, 그 말이 무엇인지 맞추어 보라' 고 하셨다. 같이 식사를 하고 있던 국장 신부들이 저마다 추론하여 대답을 했다. 어느 신부님은 '추기경님께서 독일에서 유학을 하셨으니 독일어를 잘하실 것이고, 일제 강점기를 사셨으니 일본어를 잘하실 것 같다.' 고 말씀을 드렸다. 그랬더니 추기경님께서는 '아니다.' 라고 대답하셨다.
 다른 신부님이 '추기경님이 영어로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자주 뵈었으니 영어와 독일어가 아니겠느냐' 고 추론하였지만 추기경님은 '아니다' 라고 대답을 하셨다.
 스무고개를 하듯이 '영어와 일어', '독어와 우리 말', 심지어는 라틴어를 소신학교 때부터 배우셨으니 '라틴어와 우리말' 이라고 까지 하였는데 '전부 틀렸다' 고 말씀하셨다. 더 이상의 조합을 만들어 낼 수 없었을 것 같아서 '도대체 잘하시는 말이 무엇이냐' 고 여쭈어 보았다.
그러자 추기경님은 웃으시면서 '나는 두 가지 말을 잘하는데 그게 뭐냐면 하나는 거짓말이고 다른 하나는 참말이야' 라고 대답하셨다. 모두가 공감하며 미소를 지을 수 있는 명답이었다. 사람 누구나가 참말과 거짓말을 하고 살고 있으니까 말이다.
- 김수환 추기경의 유머와 지혜 - 

16일 김수환 추기경께서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이념과 정치와 종교를 떠나 우리 마음의 큰 어른을 잃은 마음은 아리기만 합니다. 그분께서 남긴 말은 "사랑한다. 사랑해라. 용서해라." 그리고 끝 날까지 안구기증으로 사랑을 실천한 당신의 사랑과 가르침은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사랑밭 새벽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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