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공방어부동일기00-03 › 아침 새소리

최용우 | 2003.05.09 12:00:55 | 메뉴 건너뛰기 쓰기
【갈릴리의 아침 323】아침 새소리

  먼 곳을 다녀 오느라 장시간 운전을 한 어느날. 운전을 하는 사람도 힘들지만, 그냥 옆에 앉아서 오는 사람도 뒷좌석에 누워 온 아이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달리는 차 안에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 많은 체력이 소모됩니다.
그렇게 몸이 피곤하니 온 가족이 평소보다 훨씬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엔 다른 날보다 일찍 눈을 떴습니다. 덕분에 더욱 선명하고 또록또록하게 울리는 아침 새소리를 듣습니다.
참새, 까치, 꾀꼬리, 뻐꾸기, 산비둘기, 방울새, 머슴새, 소쩍새, 닭소리... 그리고 이름을 알 수 없는 다른 많은 새들이 창 밖에서 새롭게 열린 하루를 아름답게 노래하고 있었습니다.
아침, 점심, 저녁, 때마다 들리는 새소리가 다릅니다. 그러나 새소리는 어느때 들어도 좋습니다. 책상에 앉아 글을 쓰다 보면 거의 쉴 새 없이 하루종일 새소리가 들립니다. 만약에 사람들이 저렇게 소리를 낸다거나, 라디오 컴퓨터의 음악이라면 당장에 껐을터인데, 그러나 새소는 하나도 시끄럽지 않습니다.
그냥 가만히 있어도 들려오는 아름다운 자연의 새소리. 천상의 노래. 2003.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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