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불면의 밤에

주광 목사 | 2011.02.03 21:20:43 | 메뉴 건너뛰기 쓰기

밤에 잠자리에 들었는데
잠간 잔 후 새벽 2시에 깨었다.
새벽 기도회 시간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고
다시 자려니 잠이 안 오네.

엎치락 뒤치락 하는 중에
년말이 다가오는데 문득 나이 생각이 드네.
살아온 날들을 생각하니 순(旬:열흘순)을 넘길 때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아진다

쉰 살.
이제 곧 한국 나이로 쉰살이 되네.
쉰세대로 넘어가고 싶지 않아
만 나이도 생각해 보고, 호적 나이도 계산해 본다.
“쉰살”을 천천히 발음해 보니, 자꾸 발음해 보니
“쉬운살”이 되는데 결코 쉬운 삶이 아니네.
살아갈수록 자꾸 어려워지는것 같네.

쉰세대.
언젠가부터 50대를 쉰세대라고 부른다.
“쉬다”는 맛이 상한 것인데 인생 맛이 갔다나,
“쉬다”는 일한 후 쉬는 것인데 퇴출(退出)하래, 물러가래.
“쉬다”는 숨을 쉬는 것인데 한숨 쉬어지네.
한 일도 없는데 좋은 세월 다 가고
정신차려 일해 보려니 물러 가란다.

오순절.
주님이 승천하신 후 50일이 될 때
오순절(五旬節) 성령 강림이 이뤄졌다.
힘으로도, 능으로도, 깡으로도 안되는 인생살이,
다들 물러 가라는데, 소용 없다는데, 별볼일 없다는데,
성령님은 찾아 오셨네.

희 년.
50년 만에 희년(禧年:기쁠희,해년)이 온다.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함을 받는 기쁜 해.
세상에서 자유를 얻으려 동분서주해 봤지만
세상에서는 나에게 줄 자유가 없네.
주님만이 자유를 주시네.
주안에서 자유를 누리려네.

그리스도께서
우리로 자유케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세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
(갈5:1).

(200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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