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고향에서도 그립기만 한 고향

이주연 목사 | 2011.02.07 11:52:43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언제나 그리운 고향

고향 땅에 살면서도  

그립기만 한 고향

 

아스팔트 신작로 나기 전

소 달구지 타고 학교 가던 길

당인리 발전소 지나 용마루 너머

호박 밭을 지나 학교 가던 길

 

하교 길에 소나기 만나면 원두막에 올라

너른 호박 잎 두드리는 빗소리에

입 다물고 숨죽이던 날

 

넘치는 개울 건너다 멱감고  

집에 오던 날

그 새싹 같은 가슴으로 살던 날

 

고향에 살면서도

그 고향이 그립습니다.

 

한강변엔 강변도로라는 이름도 없던 날  

다리라곤 한강대교 하나만 있던 때에

 

한강이 얼면 흰 눈이 또 내리면

쩌렁쩌렁 강이 어는 소리에

강 속에 사는 귀신을 생각하던 날이

지나고 또 지나면  

썰매 타고 강 건너 바람뚫고 밤섬엘

 

얼어붙은 강변

온몸으로 딩굴어 미끄럼 타고

마른 풀 뜯어다  

콧구멍이 시꺼멓도록 불을 피우고  

옷 태워먹고 손등 터지던 날

그 꿈 같은 마음으로 세상을 살던 날

 

고향에 살면서도

그 고향이 그립습니다.

오늘도 잊지 못하고 그립습니다. <>

 

*하루 한단 기쁨으로

  영성의 길 오르기*

 

수레바퀴는 이끄는 소의 발자국 따라 가듯,

인생 수레바퀴는 마음에서 내뱉는 말에

이끌려 길을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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