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리운 고향
고향 땅에 살면서도
그립기만 한 고향
아스팔트 신작로 나기 전
소 달구지 타고 학교 가던 길
당인리 발전소 지나 용마루 너머
호박 밭을 지나 학교 가던 길
하교 길에 소나기 만나면 원두막에 올라
너른 호박 잎 두드리는 빗소리에
입 다물고 숨죽이던 날
넘치는 개울 건너다 멱감고
집에 오던 날
그 새싹 같은 가슴으로 살던 날
고향에 살면서도
그 고향이 그립습니다.
한강변엔 강변도로라는 이름도 없던 날
다리라곤 한강대교 하나만 있던 때에
한강이 얼면 흰 눈이 또 내리면
쩌렁쩌렁 강이 어는 소리에
강 속에 사는 귀신을 생각하던 날이
지나고 또 지나면
썰매 타고 강 건너 바람뚫고 밤섬엘
얼어붙은 강변
온몸으로 딩굴어 미끄럼 타고
마른 풀 뜯어다
콧구멍이 시꺼멓도록 불을 피우고
옷 태워먹고 손등 터지던 날
그 꿈 같은 마음으로 세상을 살던 날
고향에 살면서도
그 고향이 그립습니다.
오늘도 잊지 못하고 그립습니다. <연>
*하루 한단 기쁨으로
영성의 길 오르기*
수레바퀴는 이끄는 소의 발자국 따라 가듯,
인생 수레바퀴는 마음에서 내뱉는 말에
이끌려 길을 갑니다.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