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공방용포리일기06-08 ›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최용우 | 2008.08.19 08:49:26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장미란 역도 금매달

【용우글방29】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식당에서 올림픽경기 중계방송을 보는데 우리 선수가 금매달을 따내는 장면이 어찌나 감동적인지, 경기를 끝내고 이렇게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모습을 보면서 코끝과 마음이 찡해지면서 나도 모르게 눈치도 없이 눈에서 웬 물이 나오려고 합니다. 주책이지요?
혼자 있을 때야 맑은 물이든 점도가 있는 물이든 그 물이 눈에서 나오든 코에서 나오는 아무 상관없지만 식당 안에 사람들이 많으니 이거 참 곤란합니다.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은밀히 눈에 가득한 물기를 제거해야 하는데 (절대로 손을 눈으로 가져가면 안됩니다. 그러면 우는 모습 눈치를 채버리니 절대로 손을 올리면 안됩니다. 흐흐흐흐....)
우선 고인 그 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고개를 뒤로 젖히고 눈을 크게 뜨고 눈동자를 조심스럽게 이리저리 움직이며 물이 넓게 퍼지도록 바르고, 눈을 최대한 조심조심 꿈쩍꿈쩍 거리면서 마무리를 합니다. 하마터면 눈을 꿈쩍거릴 때 물방울이 또르륵 흘러 내릴뻔 했으나 다행이 위기를 넘김. 에잉... 그래도 감동이 너무 커서 물이 계속 나와... 어쩔 수 없이 "이겼다, 만세" 하면서 두 손을 번쩍 들고 순식간에 고개를 돌려 살짝 소매에 물기를 눌러 적셔냈습니다. 아이 참, 눈물이 많아도 걱정이야. 2008.8.17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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