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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마을 이야기

김필곤 목사............... 조회 수 2020 추천 수 0 2011.05.01 23:5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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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마을 이야기

강을 사이에 두고 사는 두 마을이 있었습니다. 서로 사이좋게 강에서 고기를 잡아 나누어 가지며 살았습니다. 그러나 두 마을에 아이 울음소리가 많아지더니 늘 고기가 부족하였습니다. 서로 많이 잡으려고 경쟁이 붙었습니다. 한 마을에서는 강 건너 마을 사람보다 일찍 일어나기 위해 닭을 많이 길렀습니다. 온 동네에 닭우는 소리가 나면 어부들은 일어나 고기를 잡으러 갔습니다. 다른 마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경쟁은 날로 심해졌습니다. 고기 잡는 것보다 싸우는 시간이 더 많아졌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법칙을 정하였습니다. 고기 잡는 시간을 정하고 고기 잡는 장소를 서로 나누어 침범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그것도 잠깐이었습니다. 인구는 많아지고 고기는 부족해지니까 사람들은 그 약속을 지키지 않고 밤중에 몰래 다른 마을 지역에까지 가서 고기를 잡았습니다.

두 마을 사람들은 자신들의 약속을 잘 지킬 수 있도록 감시병을 세우기로 했습니다. 감시병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감시병들이 다른 마을 어부들로부터 고기를 받고 고기 잡는 것을 눈감아 주었기 때문입니다. 두 마을을 함께 다스릴 지도자를 뽑기로 했습니다. 법을 집행할 경찰도 뽑고 고기를 관리할 공무원도 뽑기로 했습니다. 두 마을 사람들이 모여 18세 이상된 사람으로 투표를 하였습니다. 아랫마을 사람들이 숫자가 많았습니다. 결과는 뻔했습니다. 아랫마을 대표가 두 마을 전체의 지도자로 당선되었습니다. 지도자가 된 사람은 공정하게 법을 집행하며 서로 사이 좋게 살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그 약속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아랫마을 사람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모든 것이 진행되어갔습니다. 윗마을 사람들은 분노하였습니다. 똘똘 뭉쳐 자신들의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투쟁하였습니다. 다음 선거에서는 윗마을 사람을 꼭 지도자로 세우리라고 다짐했지만 매번 지도자 선출에서 아랫마을 사람들에게 지고 말았습니다. 숫자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윗마을 사람들은 아이를 많이 낳자고 결의를 하고 아이 낳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40년이 흘렀습니다. 윗마을 사람이 지도자로 당선이 된 것입니다. 그것은 순전히 아이 낳기 경쟁에서 이긴 덕분이었습니다. 윗마을 아이들의 숫자가 많아진 것 뿐 아니라 아랫마을 아이들을 설득하여 자기 동네 지도자에게 투표하도록 유도했기 때문입니다. 젊은 사람들은 40년 동안 못된 짓을 한 자기 마을 지도자를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지도자를 뽑은 지 처음으로 윗마을에서 지도자가 나왔지만 문제는 심각했습니다. 그동안 강을 잘못 관리하여 잡을 고기의 씨가 마른 것입니다. 두 마을 사람들은 지도자가 잘못하여 고기가 없다고 아우성을 쳤습니다.

윗마을 지도자에게 투표한 아랫마을 청년들도 역시 윗마을은 안된다고 했습니다. 이제까지 아랫마을 사람들이 주로 하던 소식지는 날마다 윗마을 사람들의 잘못된 점을 들어내었습니다. 윗마을 지도자가 이제 윗마을과 아랫마을에 다리를 놓고 한 마을처럼 왕래하자고 하자 배로 삯을 받으며 사람을 태워주던 선원들이 들고일어났습니다. 원수같이 지내던 강 상류에 있는 마을과 손을 잡고 고기를 잡자고 하자 소식지 기자들은 그것은 마을을 팔아먹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윗마을 지도자가 마을을 망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역시 차기에는 아랫마을 사람이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고 아랫마을 사람 중 유력한 사람을 늘 한 쪽 모퉁이에 좋은 점을 부각시키며 실었습니다. 그 사람들은 다음에 아랫마을 사람이 지도자가 되면 기자장을 해먹고 지도자 밑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기자들은 윗마을 지도자와 그 주변 사람들의 비리를 감시하였습니다. 고기 잡은 것 중 한 마리만 가져다 주어도 그 날 바로 소식지 일면에 "윗 마을 어선 관리인 부당 횡령"이라는 큰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습니다. 윗마을 사람들의 잘못은 조그마한 것도 일면에 올리고 아랫마을 사람들은 늘 웃으며 좋은 점만 소식지에 올렸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마음이 점점 다음에는 아랫마을 사람이 지도자로 뽑혀야 한다는 생각으로 변해갔을 때였습니다. 세금을 관리하는 관료가 소식지 비리를 깨내기 시작했습니다. 그 동안 저지른 부정이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몰래 고기 한 마리만 잡아도 감옥에 가두었는데 소식지 사람들은 밤중에 고기를 몰래 100마리 이상 잡아먹었습니다. 강을 감시하는 사람들과 서로 짜고 말입니다. 그동안 매일 매일 100마리씩을 잡아먹었으니 상상을 초월한 것이었습니다. 윗마을 세금관리인이 그것이 부당하니 이제 내놓으라고 했습니다. 내놓지 않으면 감옥에 집어넣는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소식지는 연일 부당한 조사라고 크게 보도하였습니다. 소식지를 죽이기 위한 작전이며 보복이라고 했습니다. 아랫마을 차기 지도자 후보와 그를 따르는 사람들은 의도적으로 윗마을 지도자와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다음에도 지도자가 되기 위해 소식지를 자기편으로 만드는 공작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언론의 자유를 말살하려는 의도라고 했습니다. 윗마을 사람들은 연일 세금 관리인을 두둔하며 불법을 저지른 소식지 사장은 처벌을 받아야 하고 이제까지 몰래 잡았던 고기를 다 마을에 내 놓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모두가 마을 사람들에 대하여는 관심이 없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자신들의 편을 들고 있다고 자기들 좋을 대로 조사하여 인용을 합니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도 무조건 자기 마을 지도자들이 말하는 것이 옳다고 합니다. 온통 얼마 남지 않은 지도자 선출에 어떻게 하는 것이 유리한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산 넘어 큰 마을에서 산 짐승이 씨가 말라 강물의 줄기를 자기 마을로 돌리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이 마을 사람들은 그것도 모르고 씨 말라가는 고기 싸움과 지도자 선출 싸움에 온통 정신팔려 강물 마르는 지 모르고 있습니다.

이상한 마을 이야기/김필곤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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