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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찬가

김필곤 목사............... 조회 수 1837 추천 수 0 2012.08.04 23:3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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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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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하늘이 높다. 코스모스가 제 철을 잃은 지 오래다. 제 철에 핀 코스모스는 더욱 아름답다. 꽃들이 사열하듯 달리는 자동차를 머리를 흔들며 반긴다. 찬양대원이었던 김 집사의 결혼식이다. 찬양대원들이 단체로 결혼 축하곡을 부르러갔다.
“우리 교회도 떠났는데 뭐 결혼식을 이렇게 단체로 간데.”
김 집사에 대하여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은 서 집사가 말했다.
“김 집사 어떤 사람인줄 알아, 마담이었어. 그 반반한 얼굴로 얼마나 많은 남자들 홀렸겠어. 두 번이나 이혼했다고 하지. 그런데 또 재혼이야. 그것도 소문내면서. 나 원 참. 아무래도 그렇지 예수 믿으면 과거는 아무것도 아닌가. 그냥 지난 일은 끝났으니 뻔뻔하게 살아도 돼. 자숙해야지. 대가를 치러야 하지. 목사님도 그렇지 그런 사람이 재혼하는데 뭐 성가대를 보내 축가를 하라고 해.”
서 집사는 같은 자리에 앉아 있는 이 집사에게 말했다.
이 집사는 대꾸를 하지 않았다.

이 집사도 아픈 상처가 있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외도로 인해 남편과 이혼하고 홀로 살고 있다. 남편이 부도가 나 보험 판매원으로 일했는데 그만 직장에서 만난 상사와 외도를 하고 말았다. 남편은 용서해 준다고 했지만 그는 자책감으로 결국 남편과 이혼을 하였다. 대부분 그렇듯 직장 상사와의 관계는 한 순간이었다. 홀로 힘겨운 삶을 살았지만 자궁암으로 입원하게 되었다. 절박한 상황을 만나면 사람이 변하듯 이 집사는 병원에서 전도인의 전도를 받고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다. 교회에서 이 집사의 사연을 알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 노처녀로 알고 있었다. 김 집사는 침묵하고 있는 이 집사의 옆구리를 쳤다.
“이 집사, 말 좀 해봐, 사람이 그렇게 살아도 되는 거야.”
“집사님, 사람이 어떻게 옳게만 살겠어요. 다 부족함 점이 있지요. 말은 입을 통해 눈덩이처럼 부풀려지지 않아요. 마담이고 두 번 이혼했다는 것 사실 이예요.”
“사실이니까 소문이 퍼졌겠지. 아닌 땐 굴뚝에 연기 날까? 내가 보지 못했지만 사람들이 다 그렇게 말하더라고.”
“다는 아니겠지요. 저도 모르고 우리 찬양대원 중에 누가 알고 있어요. 일부를 다라고 해도 안 되고, 사실이라는 것이 확인되지도 않았는데 그것을 사실이라고 단정하고 정죄해서도 안 되죠. 설령 사실일지라도 덮어주어야죠. 우리는 누가 더 의롭냐는 경쟁을 하는 것 아니잖아요. 속보이면 더럽지 않은 사람 어디 있겠어요.”
“이 집사, 그러면 내가 잘못되었다는 거야. 박 집사가 분명히 김 집사가 카바레에 들어가는 것 보았다는데. 그것도 한 두 번이 아니래. 홀로 사는 여자가 춤추러 날마다 가겠어. 그 얼굴, 그 몸매면 마담이겠지.”
“집사님, 너무 그렇게 단정하지 말아요. 검다고 다 까마귀인가요? 그런 곳에 잘생긴 여자가 들어간다고 다 마담이라고 하면 어떻게 되겠어요. 무슨 카바레래요?”
“무슨 카바레랬더라. 헵시바 카바레라고 했던 것 같은데...”
“헵시바는 카바레가 아니라 카페예요. 신앙인들을 위한 카페예요.”
“그러면 헵시바가 아닌 것 같은데 헵...... 뭐라고 했는데...”
“집사님, 집사님도 말 못하는 아픔이 있지 않아요. 다 누구나 말 못하는 아픔을 가지고 살고 있는 게 인간이 아니겠어요. 그렇게 너무 단정하고 정죄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서 집사도 아픔이 있었다. 추석이 되어 서 집사가 운전하고 남편과 아이 둘, 시동생과 함께 시골 시집에 갔다. 그런데 운전 부주의로 논으로 차가 굴러 떨어졌다. 다행이 다른 가족은 큰 상처가 없었지만 시동생은 경추 4.5 번이 손상되어 사지가 마비가 되어 버렸다. 재활 치료를 받았지만 어깨 위로만 온전한 장애인으로 살아갔다. 죄책감으로 시동생을 방문했지만 시동생은 형수를 만날 때마다 원망하고 욕을 했다.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말아요. 난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사람이어요. 당장 굶어 죽고 싶어도 어머니 정성 때문에 이렇게 동물 같지만 살아가고 있어요. 그 잘난 입으로 나 조롱하려고 왔어요.”
시동생은 용서해 주지 않았다. 그 후 15년 동안 한 번도 보지 못했다. 그 사고로 교회에 나와 남편과 함께 찬양대에 섰다.

“15년 동안 자신을 장애인으로 만든 사람이 한 번도 찾아오지 않았다면 어떻게 생각해?”
김 집사가 찬양 대원에게 물어보는 것을 서 집사가 들었다. 자신에 대한 이야기 같았다. 그 후부터 서 집사는 김 집사를 매사 경계하였다. 자신은 참으로 모범적인 신앙인으로 권사 후보이고, 자신의 남편은 장로 후보였는데 자신의 집안 사정이 교인들에게 알려지면 좋을 리 없었다.
“집사님, 말이 맞아. 우리가 다 죄인이니까 교회에 나오지. 뭐 속드러내면 다 냄새나지. 맞아. 다 도토리 키 재기지. 내가 상처가 많아서 그래. 미안해.”
“집사님, 뭐 별 말씀을요. 제가 쑥스럽네요.”

결혼식이 시작되었다. 결혼 드레스를 입은 김 집사는 정말 예뻤다.
“이 결혼은 참으로 아름다운 결혼입니다. 신랑 신부 입장하겠습니다. 하객들은 일어서서 큰 박수로 환영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례 목사가 큰 소리를 말했다. 김 집사는 신랑의 휠체어를 밀고 결혼식에 입장하였다. 서 집사는 까무러치게 놀랐다. 휠체어에 앉은 사람은 시동생이었다. 신랑은 말했다.
“제가 오늘 이렇게 이 자리에 있게 된 것은 지금 저와 결혼하는 아내 때문입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삶을 포기한 저를 위해 7년 동안을 자원봉사를 해 주었습니다. 저에게 희망을 주었습니다. 저를 시인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매일 헵시바 카페에 나가 시 낭송을 할 수 있도록 저를 그곳에 데려가고 집에 데려다 주었습니다...제 옆에 서 있는 이 사람이 베풀어 준 사랑이 저를 이렇게 만든 분을 용서하도록 해 주었습니다.”♥

열린교회/김필곤 목사 콩트집 [하늘 바구니] 중에서/2009.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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