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상에서 가장 귀한 세가지 금은 황금, 소금, 지금 이라고 한다. 나도 좋아하는 세가지 금이 있다. 현금, 지금, 입금 이다 ㅋㅋㅋ(햇볕같은이야기 사역 후원 클릭!) |
홀로 있을 때
시인 임성숙 권사의 시 ‘만종’에는 이런 고백이 있다.
‘잔치가 끝난 뒤 사람들은 다 뿔뿔이 사라지고
저 혼자 남았습니다
그제야 안 보이던 당신(주님)이 보였습니다’
현대문명이 발달했지만 혼자 있을 때가 많다. 아마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홀로 남겨지는 느낌을 받았을 때일 것이다. 요즘 소외를 당한다는 것만큼 비극적인 일은 없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에게 소외는 무서운 독소지만 하나님의 넓은 섭리에서 보면 소외는 하나님과 가까이할 수 있는 위대한 복이 된다.
섭리의 발견은 사람들의 부산한 갈채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절대 고독 속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모세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것은 애굽의 왕궁에 있을 때가 아니라 호렙산 미디안 광야에서 홀로 있을 때였다. 사도 바울도 홀로 있을 때 옥중서신을 집필했다. 예수님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홀로 있을 때 인류구원을 위한 최후의 기도를 하셨다.
‘야곱은 홀로 남았더니 어떤 사람이 날이 새도록 야곱과 씨름하다가’(창 32:24).
야곱이 얍복 강가에서 천사와 만나 씨름을 하다가 결국 존재의 변화를 받고 ‘브니엘의 축복’을 얻은 것은 ‘홀로 있을 때’였다. 요즘은 잡음과 소음이 참 많은데 그런 중에서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들을 수 있을 때는 혼자 있을 때다.
신학대학에서 중책을 맡았던 분이 직책을 사임하게 되었다. 이분은 참 섭섭했다. 너무 상처를 받는다고 생각하고 기도원에 올라가 혼자 있게 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자신이 받은 은혜가 많다는 걸 알고 백지에 받은 은혜를 일일이 기록하게 되었다. 그런데 백지에 가득 쓸 정도로 받은 은혜가 너무 많은 게 아닌가. 기도원에서 새로운 존재로 변화
되어 내려온 이분에게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새로운 직책이었다. 문민정부 초기 시절 젊은 나이에 서울 시장 직을 맡은 분이 있었다.그런데 맡은 지 7일 만에 사실과 왜곡된 ‘그린벨트 형질변경 사건’이 터지면서 그 자리를 물러나게 되었다. 물론 억울한 케이스였다. 정권에 부담이 되면 안되겠다는 충정에 그 자리를 내놓고 혼자 떠난 곳이 기도원이었다. 기도원에서 이분은 영적인 깊은 체험을 하고 새롭게 태어났다. 그리고 만든 것이 ‘126기도운동’이었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정녕 기쁨으로 그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라는 시편 126편을 기반으로 만든 운동이었다.
홀로 있을 때는 평소 듣지 못하던 소리를 들을 수 있고 보지 못하던 것도 볼 수 있게 된다. 그러니 당장의 물질보다 더 큰 복이 혼자 있으면서 체험하는 변화다. 그래서 라인 홀드 니버는 이렇게 기도했나 보다. “주여, 저로 하여금 변화에 대해 두려워하지 말게 하소서”라고….
우리가 언제 혼자될까. 소위 잘되고 잘 먹을 때, 성공했을 때보다 고난을 당해 철저하게 아픔을 느끼고 있을 때다. 그러니까 고난은 ‘이제는 사람들과 그만 지내고 나와 함께 지내자’라는 하나님의 초청이며 신호인가 보다.
김상길 목사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