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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원장(가정문화원) | 2013.08.13 22:21:12 | 메뉴 건너뛰기 쓰기
당신 나랑 결혼해서 행복해?

“당신 나랑 결혼해서 행복해?” 신문을 읽던 남편이 느닷없이 물었다. “왜요?” “20년 이상 결혼생활을 한 부부들 중 행복하다고 응답한 사람은 10%도 안 된다네”

행복하려고 한 결혼에서 왜 행복한 사람이 이다지도 적을까? 우리 부부가 가정 생활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많이 물어보는 말이 있다. “만일 다시 결혼한다면 지금의 배우자와 결혼하겠습니까?” 20년 이상 결혼 생활을 한 주부들에게 물어 보면 90% 이상의 아내들이 안 하겠다에 동그라미를 했다. “지금까지 당하고 산 것도 억울한데 뭘 또 만나요. 그만큼 고생했으면 됐지” 부부는 평생을 함께 살아오면서도 서로 다른 생각을 갖는 존재다. 결혼할 땐 다 행복할 거라고 기대했는데 왜 환상은 그리도 빨리 깨어질까?

결혼은 나를 행복하게 해 줄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니다. 훌륭한 배우자를 만나는 것 이상으로 내가 먼저 훌륭한 배우자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좋은 남편이 아니라고 불평하기 전에 나는 좋은 아내인가를 생각해 보는 것이 순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돕는 배필을 주신다고 하셨지 내가 바라는 배필을 주신다고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도울 생각은커녕 나한테 맞춰주지 않는 배우자가 야속하고 밉다. 남편이 무덤덤하고 잔정이 없는 것 같아도 깊은 속정을 가졌다고 생각해 보자. 과묵함과 무관심이 표현의 미숙 때문이지도 모른다.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힘든 한 해를 지내 오는 동안 남편은 내색조차 못하고 축 처진 뒷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는지. 아내들이여 남편을 이해해 보기로 작정하자. 오늘 출근하는 그의 뒤에 대고, 혹은 지친 모습으로 퇴근하는 그를 보고 활짝 웃으며 “여보, 힘 내세요. 사랑해요” 오늘 그렇게 말하자.

오늘은 선물(Present)이다. 어제는 역사(Hi story)였으며 내일은 아직 잘 모르는 신비(Mystery) 이다. “다시 결혼해도 또 당신과 결혼하고 싶어요” 이렇게 고백해 보라. 속으로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 지라도. 말은 생명력이 있다. 말하는 대로 된다. 자녀들에게도 “너희들이 있어 정말 행복해. 우리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자” 돈도 힘도 안드는 말에 인색하지 말자. 남편에게 자녀에게 감사하다고 말하자. 기분 좋은 말은 제일 먼저 나를 행복하게 하니까. 날마다 나 때문에 행복해 하는 가족들을 보는 기쁨이 넘치시기를…

김영숙 원장(가정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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