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10년 후가 더 좋은 한국교회

이상화 목사(드림의교회) | 2013.09.23 16:26:10 | 메뉴 건너뛰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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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전도사 시절 신학대학 기숙사에서 동기들이 모이면 “방송사를 폭파시켜야 한다”는 불온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를 나누었던 적이 있습니다. 주일 유초등부 예배시간은 오전 9시, 동일 시간 TV에서는 아이들이 목 빠지게 기다리는 만화영화가 방영되었습니다. 만화영화에 푹 빠진 아이들의 마음을 교회로 돌려놓기가 여간 쉽지 않았던 교육전도사들로서는 푸념 아닌 푸념을 늘어놓았던 셈입니다.

어린이주일을 지나면서 주일학교 학생들의 수가 줄어드는 것에 대한 걱정과 염려가 큽니다. “아이들은 21세기에 사는데 교사는 20세기에 있고, 하드웨어는 19세기”라는 한 미래학자의 평가가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교회 주일학교는 우리 아이들에게 재미없고, 현실적인 필요에 맞지 않아서 가고 싶지 않은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요즘 아이들이 그런 모습이 되도록 ‘1등만 기억하는 세상’을 만들어 놓고 아이들을 바쁘게 몰아치고, 경쟁하게 만들고, 서로를 믿지 못하게 만든 장본인은 바로 기성세대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10년 후가 더 좋은 한국교회가 되려면 더 늦기 전에 부모님과 선생님, 아니 한국교회 모든 어른들이 소비적 다툼을 내려놓고 한 마음으로 지혜를 모을 때입니다.

이상화 목사(드림의교회)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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