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풀편지(75)-그를 돕는다는 것
신앙인으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은,
그가 주신 삶 제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기의 삶도 제대로 살아가지 못하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살겠다는 말은 어불성설이지요.
"예수를 믿는다"는 말은 엄밀하게 말하자면,
"그가 나를 이 세상에 보내셨을 뿐 아니라, 왜 지금도 살아가게 하는가?"를 정확하게 읽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읽은대로 살아갈 때, 제대로 읽은 것일 터이구요.
지난 주 퇴촌 맑은샘 교회의 뒷산의 계곡에 잠시 올랐습니다.
눈이 쌓여있는 계곡, 그 틈에 빛나는 초록생명, 그렇지요. 그들에겐 겨울이 가장 좋을 때지요.
그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나대로 좋은 시절을 살고 있으니, 네 삶이나 돌보셔!"
그 말이,
너는 좋은 시절, 가장 좋을 때를 살아가면서도 왜 그렇게 살아가지 못하냐는 소리로 들렸습니다.
2013년 12월 12일(목) 김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