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달샘한희철 › 881.연민과 분노

한희철 | 2002.01.02 21:19:12 | 메뉴 건너뛰기 쓰기

□한희철881. 연민과 분노


이웃마을 덕은리의 양계장 아저씨가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자금 때문이었다고도 하고 우울증때문이라고도 하는데 죽음을 택한 우울은 얼마나 암담한 것이었을까.
내몰릴대로 내몰리다 더 이상은 견디지 못하고 떠나는 처연한 떠밀림, 혹은 이 땅에서의 강제 추방.
 어느 나라 대통령을 뽑는 건지.
농촌을 살리겠다는 무지개 빛 공약을 시류타고 날리는데, 살리겠다는 이 땅에선 한 생명이 너무 쉽게 지고 얼어붙는 눈물 속 보내는 이들의 마음이 쉽지가 않다.
꾸역꾸역 솟구치는 연민과 분노, 목이 멘다.
(얘기마을1992)

댓글 쓰기

목록 삭제
Copyright © 최용우 010-7162-3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