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달샘한희철 › 1352. 은주 어머니

한희철 | 2002.01.02 21:19:12 | 메뉴 건너뛰기 쓰기

□한희철1352. 은주 어머니

 

은주 어머니가 교회에 나온다. 참 고마운 일이다. 누구라도 교회에 나오는 일은 반갑고도 고마운 일이지만 더더욱 은주 어머니에겐 그렇다. 

천덕구러기. 그를 관심 있게 보는 이는 아무도 없다. 허름하고 혈렁한 차림새, 모두들 일 나가면 어슬렁 어슬렁 교회로 와 놀이방 아이들 노는 거나 구경하고, 아이들과 어울려 소꿉장난이나 하다 저녁때 되면 개울가 매놨던 소나 데리고 집으로 향하는, 대개가 심심한 하루. 그러던 은주 어머니가 이제는 예배에 꼭 꼭 참석을 한다. 

예배당 청소를 하던 이음천 속장님이 같이 청소하기를 권했고 청소를 하면서 교회에 나오라 권하고 권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월,화,수,목,금,토,일이 어떻게 가고 예배가 언제 어떻게 있는지는 몰라도 예배 시간이면 치는 종, 종소리를 따라 예배당을 향한다. 

은주와 나란히 앉아 드리는 예배, 때마다 주님의 음성 그윽하게 들리는 듯하다. 

“어서와라, 내딸아 너는 내딸, 사랑하는 딸이니!” (얘기마을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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