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파토스의 하나님

김대동 목사(분당구미교회) | 2014.11.14 08:19:08 | 메뉴 건너뛰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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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교에 다닐 때 ‘파토스’란 단어를 알게 됐는데, 그 단어가 참으로 좋았습니다. ‘로고스’나 ‘에토스’ 같은 말은 이성적인 단어입니다. 그러나 파토스는 가슴의 단어이고 정(情)의 단어입니다. 파토스에서 영어의 ‘페이소스’(pathos, 연민의 정)라는 단어가 나왔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파토스의 하나님이십니다. 하늘에서 스스로 만족하고 계시는 절대 군주의 하나님이 아니십니다. 인간의 고통을 바라보시고 탄식하시며 함께 아파하시는 파토스의 하나님이십니다. 하늘에만 계셔서 영광만 받으시는 하나님이 아니십니다. 모진 광야생활 중에 이스라엘 백성과 더불어 장막 가운데 거하시는 파토스의 하나님이십니다. 아무 부족함도 없고 모자람도 없어서 홀로 즐기시는 하나님이 아니십니다. 인간과 함께 고통을 나누시며 함께 아파하시는 파토스의 하나님이십니다. 인간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하나님은 마침내 인간이 되셨고, 결국에는 파토스의 결정체인 십자가까지도 감내하셨습니다.
살기 힘들고 어려우십니까. 이해할 수 없는 삶의 무게 앞에 두려울 때가 있습니까. 바로 이런 때에 파토스의 하나님을 떠올립시다. 조용히 그분 앞에 나아갑시다. 그리하면 파토스의 하나님은 우리의 영혼을 어루만져 주시고, 힘과 능력을 공급해 주실 것입니다.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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