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달샘이해인 › 이별소곡

이해인 | 2005.03.13 18:56:52 | 메뉴 건너뛰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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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소곡

헤어지는 연습 없이 사랑했는데
너와 내가 목메어 돌아서는 길목
돌층계에 깔리는 연연한 노을빛 그림자
쓸쓸히 손 흔들며 나목처럼 시린 가슴
용서하는 마음 사랑하는 정 가득 풀어 헤치고
서러운 눈빛으로 마주치다가
순명의 나무 되어 손을 모은다
이별은 기도의 출발
헤어져도 갈림 없는 두 마음 빛
말간 하늘폭에 하나의 돛을 단다 ⓒ이해인(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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