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달샘홍승표 › [함석헌] 내 마음 다 팔았고나

홍승표 | 2006.02.27 12:38:51 | 메뉴 건너뛰기 쓰기
323. 내 마음 다 팔았고나

내 마음 다 팔았고나!
다 팔아먹었고나!
아버지가 집에서 나올 때
채곡채곡 넣어 주시며
잃지 말고 닦아내어
님 보거든 드리라
일러 주시던 그 마음
이 세상 길거리에서
다 팔아먹었고나

속았구나!
세상한테 속았구나!
그 사탕에 맘 팔고
그 옷에 맘 팔고
고운 듯 꾀는 눈에
뜨거운 맘 다 팔고
피리소리 좋은 듯 해
있는 맘 툭 털어 주고 샀더니
속았구나,
속 없는 세상한테 속았구나!  (함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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