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공방감사일기2015 › 만들거나 만들어지거나

최용우 | 2015.03.02 23:09:33 | 메뉴 건너뛰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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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일기061-3.2】만들거나 만들어지거나


성남고등학교는 좋은이가 다녔던 학교이다. 세종시에서 가장 먼저 지어진 건물인데 학교를 둘러 친 담이 없다. 세종시의 모든 건물에는 담이 없다. 담 없는 도시를 만든다는 계획으로 심지어 개인 주택에도 담을 만들 수 없다. 있어도 무릎 아래로 내려가는 낮은 울타리만 있을 뿐이다.
그렇다고 문도 없는 것은 아니다. 예쁘게 만들어진 정문이 있다. 학생들이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정문을 통해 학교로 들어가려면 한참을 돌아가야 한다. 그래서 화단을 넘어 학교로 바로 들어가는 샛길이 만들어졌다. 원래 만든 길이 아니라 한 사람 두 사람 다니다 보니 마치 길처럼 되어버린 저절로 만들어진 길이다.
만약 유능한 설계사가 학교를 설계했다면 주변상황을 고려하여 이곳에 처음부터 길을 냈을 것이다. 길은 필요한 곳에 저절로 만들어진다. 만들어진 길이야 말로 사람들에게 정말 필요한 길이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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