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소담(小談)에서 미담(美談)으로

최한주 목사 | 2017.03.15 17:52:25 | 메뉴 건너뛰기 쓰기

소담(小談)에서 미담(美談)으로


 독일 남북을 가로질러 흐르는 라인강은 예나 지금이나 독일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땅을 적셔 열매를 풍성하게 할 뿐 아니라 많은 양의 물류를 라인강을 통해 나르므로 에너지를 절감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근래에 와서는 크루즈 여행을 통해 관광의 몫도 담당하고 있는 데, 특별히 로렐라이(Loreley)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로 많은 관광객들이 사시사철 찾고 있다.


로렐라이는 독일 중부지방인 장크트고아르스하우젠 근방의 라인강변에 솟아 있는 커다란 절벽으로 된 바위이다. 실제로 현장을 가보면 유명한 이름만큼 감동을 얻지 못한다. 이곳은 라인강 중에 강폭이 가장 좁아서 물살이 가장 빠르다. 그리고 꺾어진 곳이기 배들이 이곳에서 사고를 당한다. 그만큼 외지고 험한 곳이다. 이런 곳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이 된 것은 별 것 아닌 이야기 거리소담(小談)을 아름다운 이야기(美談)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처녀가 신의 없는 연인에게 절망하여 라인강에 몸을 던진 후 아름다운 목소리로 뱃사람을 유혹하여 조난시키는 반인반조(半人半鳥)의 요정으로 변했다는 이야기다. 라인강을 항행하는 뱃사람들이 저녁노을이 비출 무렵 바위 위에 올라와 머리를 빗으며 노래를 부르는 요정의 아름다운 노랫소리에 도취되어 넋을 잃고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동안에 배가 물결에 휩쓸려서 암초에 부딪쳐 난파한다는 줄거리이다. 이에 따라 시인들이 설화시도 만들고 음악가들이 민요도 만들어 매년 수백만 명이 찾는 관광 명소가 되었다. 지금도 강변 둑에 반인반조(半人半鳥)의 여인의 동상을 만들어 그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기도 한다.

 

로렐라이는 수백 km의 라인강 중에서 가장 위험한 곳, 낭만이라고는 찾을 볼 수 없는 곳이라서 누구도 내키지 않는 곳이다. 자연 그대로 위험한 곳, 사고가 많은 곳, 외진 곳이라고 하였다면 아무도 찾지 않는 황량한 곳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곳이 매년 수백만 명이 찾아 언덕에서 쉬기도 하고 여인의 동상에서 촬영을 하며 사랑하는 곳이 된 것은, 별 것 아닌 이야기(小談)를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美談)로 바꾸었기 때문이다.


초대한국 교회에는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많다. 일제 고통의 시기를 지나면서, 인생의 가장 험난한 길을 거치면서 신앙으로 승화시킨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많았다. 그런 이야기들이 오늘날 우리 마음에 감화와 감동을 남겨, 로렐라이 언덕을 찾듯이, 그 때와 선진들의 신앙의 모습들을 그리워하고 있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 교회에는 유난히 비판과 비난이 많다. 옛날같이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없어서가 아니다. 이 세대를 닮아서 모든 것을 부정적(anti-)으로 보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은 별 것 아닌 이야기(小談)를 아름다운 이야기(美談)로 바라보고 나누는 지혜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복음(GOOD NEWS)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한주 목사 <푸른숲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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